거리두기 4단계…주말 매출 백화점 줄고 온라인 늘었다

기사등록 2021/07/12 11:05:10

무역센터점 집단감염 현대百 -16%, 롯데百 -6.5%

롯데마트 앱 '롯데ON' 22% 상승…간편식 163%↑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 날인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택배 관계자들이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수도권에 2주간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로 상점·마트·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영업시간이 1~2시간 줄어들면서 온라인 주문을 통한 생필품이나 신선식품을 주문하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07.1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앞둔 주말 고객이 줄어든 백화점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한 반면 '집콕'에 대비한 온라인과 마트 생필품 매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에서는 지난 주말인 10~11일 패션 부문 상품 매출액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인 반면, 마트와 온라인에선 생필품 부문 매출액이 성장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액이 1주 전(3~4일)과 비교해 16.1%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무역센터점에서 1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12일까지 임시 휴점 중이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10~11일 매출액은 1주 전인 3~4일 대비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이 기간 1.3% 감소했다.

상품 부문별로 살펴보면, 현대백화점에선 남성패션(-19.6%), 명품(-15.5%)의 매출액이 1주일 만에 크게 하락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남성패션(-13.1%), 여성패션(-12.9%)을 중심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11일까지 동행세일이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액이 크게 하락한 것"이라며 "오늘(12일) 대부분 백화점들이 정기휴무일이라 고객 불안감을 최소화하도록 매장 전체 방역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온라인은 '집콕' 장기화를 대비한 생필품 관련 제품 구매 활성화로 매출이 거리두기 4단계를 앞두고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생용품이나 방역용품, 가정간편식을 찾는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다.

롯데마트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롯데ON'의 경우, 지난 10~11일 매출액이 지난달 26~27일 대비 22.2% 상승했다. 지난 11일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라 역시 의무휴업일이 있던 2주 전 6월27일과 비교한 것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식료품을 고르고 있다. 12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서 상점·마트·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영업시간이 1~2시간 줄어들면서 생수, 라면, 밀키트 등 식료품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07.11. jhope@newsis.com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롯데ON에선 특히 닭고기(299.1%), 가정간편식(162.7%), 돼지고기(90.9%) 상품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장마철을 맞아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계절가전도 매출액이 158.3% 늘었다.

신세계그룹 SSG닷컴에서는 지난 6~11일 '쓱배송'과 '새벽배송' 모두 주문 마감률이 90% 초반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10~11일) 마감률은 90%대 중반으로 집계돼 특히 높았다. 평시 마감률이 80%~85% 내외인 것과 비교하면 거리두기 4단계 효과로 풀이된다.

SSG닷컴의 지난 주말(10~11일) 매출액을 1주 전과 비교하면, 부문별로 손소독제(143%), 마스크(48%) 등 방역물품이 크게 늘었다. 식품에선 라면이 20%로 많이 증가했으며,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과 '생수'가 각각 14%씩 증가했다.

마켓컬리에서도 지난 9~12일 주문 건수가 1주 전인 2~4일 대비 16% 늘었다. 베이커리(23%), 반찬류(21%), 간편식(21%) 분야 매출이 특히 많아졌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온라인 주문이 상승하고 있으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는 학습효과로 인해 지난해 코로나19 초기와 같은 무조건적 쏠림은 없는 상황"이라며 "주요 인기 생필품 중심으로 재고를 확보해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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