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4일 포르토프랭스 외곽서 납치
건강 대체로 양호…3국 경유 귀국 예정
아이티 무장조직 150개…납치 빈번
12일 외교부는 "6월24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 지역에서 불상의 납치단체에 의해 피랍됐던 우리 국민 선교사 부부가 피랍 17일째인 현지 시간 10일 오후 12시6분(한국 시간 11일 오전 1시6분) 수도 외곽 지역에서 무사 석방됐다"고 밝혔다.
석방 직후 검진 결과 이 부부의 건강은 대체로 양호한 상태다.
이들은 11일 오후(현지시간) 항공편으로 아이티에서 출국했으며 3국을 경유해 귀국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이들은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버스에 태워져 납치됐다. 납치 조직은 올해 4, 6월에도 프랑스인과 이태리인을 납치한 갱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피랍사건을 인지한 직후 외교부 본부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본부장 최종문 2차관)를 설치·운영해왔다. 최종건 1차관은 6월25일 클로드 조셉 아이티 임시총리 겸 외교장관과 통화해 사건 해결을 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아이티를 겸임하고 있는 주 도미니카공화국대사관 대사와 직원 등을 현지 신속대응팀으로 파견했다.
최근 아이티는 대통령 피살로 치안이 더 불안해진 상황이다.
아이티에는 150개 무장조직이 활동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들 범죄조직은 납치 사건으로 받는 몸값을 주 수입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하루 평균 납치 사건이 4~5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피살 사건 전에도 2005년 한국인이 납치됐다가 사흘 만에 풀려난 바 있다. 올해 발생한 사건을 보면 2월 미국·프랑스인, 4월 프랑스인, 6월 이탈리아인 등이 납치됐다.
외교부는 "아이티 전지역에 2019년 2월 이후 여행경보 3단계(철수권고)가 발령된 상태에서, 7일 아이티 대통령 피살 사건이 발생한 점을 감안해 현지 치안 악화 가능성에 대해 매우 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 체류 중인 재외국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아이티 출국 항공편 정보를 수시 안내해 빠른 시일 내 안전한 지역으로 출국할 것을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아이티 내에는 봉제업 등을 중심으로 약 150여명의 교민이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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