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 가격지수 13개월 만에↓…"공급량 늘었지만 여전히 높아"

기사등록 2021/07/09 15:25:14

UN식량농업기구,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 발표

124.6p 전월比 2.5% 하락…작년 5월 이후 처음

곡물·유제품 지수 떨어져…육류·설탕 상승 여전

[마드루가=AP/뉴시스]29일(현지시간) 쿠바 마두루가의 한 사탕수수밭. 2021.04.30.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1년 동안 오름세를 이어오던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지난달 공급량 증가로 13개월 만에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9일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4.6포인트(p)를 기록하며 전월(127.8p) 대비 2.5% 하락했다.

지난해 6월(93.1p) 이후 5월까지 오름세를 거듭하던 가격지수는 13개월 만에 하락하며 1년 간의 긴 상승세에 종지부를 찍었다. 2007년 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15개월 연속 상승 이후 두 번째로 긴 장기 상승세였다.

하지만 전년 동월(93.1p)과 비교해 33.8%(31.5p)나 상승한 것으로 여전히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육류·설탕 지수는 상승했지만 곡물·유지류·유제품 지수가 크게 하락하며 전체 식량 가격 지수를 끌어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미국의 기상 여건이 개선되고, 남미의 옥수수 신곡 공급이 늘어나면서 세계 식량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여전히 예전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곡물은 5월(132.8p)보다 2.6% 하락한 129.4p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33.8% 높은 수준이지만 아르헨티나와 가뭄에 시달리던 브라질에서 옥수수 수확이 이어지면서 공급량이 증가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 내린 비로 작황 여건이 개선되면서 가격이 다소 하락했다.
 
밀은 주요 생산국의 생산 전망이 개선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쌀은 높은 운송비용과 컨테이너 부족으로 수출이 잘되지 않아 하락세를 보였다.

유지류는 전월(174.7p)보다 9.8% 하락한 157.5p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무려 81.9% 높은 수준이다.

유제품도 5월(121.1p)에 비해 1.0% 떨어진 119.9p로 나타났지만 작년 6월보다는 22.0% 올랐다.

육류는 5월(107.4p)보다 2.1% 오른 109.6p로, 전년 동월 대비 15.6% 상승했다. 중국의 돼지고기 등 육류 구매 둔화에도 동아시아 국가 수입이 증가해 모든 육류 가격이 상승했다.

【우한(중국)=뉴시스】김선웅 기자 = 3일 (현지시간) 중국 우한의 한 시장에서 돼지고기가 판매되고 있다.  2019.09.03. mangusta@newsis.com

미국의 가금육 재고량이 줄고, 브라질·오세아니아 국가의 도축 준비가 완료된 동물 공급량이 줄어든 탓이다. 주요 수출국의 국내 식품서비스 시장 회복 등도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설탕도 107.7p로 전월(106.8p)보다 0.9% 소폭 상승한 가운데 전년 동월 대비 43.8%나 올라 여전히 높게 형성됐다.
 
FAO는 2021~2022년 세계 곡물 생산량이 281억7200만t으로 2020~2021년도 대비 1.7%(4780만t)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8억1000만t으로 1.5%(4090만t)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2022년도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3550만t으로 2020~2021년도 대비 2.4%(1960만t)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달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업계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반영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대응 방안과 함께 국제 곡물 상승에 대응한 중장기 방안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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