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 26명이 콜롬비아인

기사등록 2021/07/09 13:24:40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8일(현지시간) 경찰이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경찰 본부에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을 구금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남은 용의자들도 추적 중이며 체포된 용의자 중에 아이티계 미국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모이즈 대통령은 피살 당시 16발의 총알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07.09.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 중 대다수가 콜롬비아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퇴역군인이 포함됐다.

8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용의자들은 대통령을 죽이기 위해 우리나라에 왔다. 여권으로 콜롬비아인 26명과 아이티계 미국인 2명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콜롬비아인 15명과 아이티계 미국인 2명을 붙잡았다. 가해자 중 3명은 숨지고 8명은 도주 중"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 정부도 이에 대해 확인했다.

콜롬비아 디에고 몰라노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에 관여한 콜롬비아인들이 군에서 퇴역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이티에서 살해된 용의자 중 2명을 포함해 6명의 용의자가 자국 사람이며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퇴역군인이라고 설명했다.

콜롬비아 군과 경찰은 이반 두케 대통령 지시로 이번 사건 수사에 협조할 예정이다. 호르헤 루이 바르가스 발렌시아 콜롬비아 경찰국장은 대통령의 수사 협조 지시 사실을 전하며 "최고의 조사관들로 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클로드 요셉 아이티 임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포르토프랭스에 기자회견하고 있다.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군부와 경찰의 지지를 업고 임시로 아이티를 이끌게 된 요셉 총리는 국민에게 일자리로 복귀해 조업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고 국제공항 재가동을 지시했다. 2021.07.09.


이와 함께 아이티계 미국인 2명의 신원이 모두 공개됐다.

마티아스 피에르 아이티 선거부 장관은 아이티계 미국인 2명이 포르토프랭스 주재 캐나다 대사관의 전직 경호원 제임스 솔라제스와 조셉 빈센트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경우 아직 이들이 미국인이 맞는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체포 용의자 중 미국 시민이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며 "미국이 어떻게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지 논의하기 위해 수사 당국을 포함한 아이티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솔리제스는 2019년 플로리다 남부에서 주민을 돕기 위해 설립한 자선단체 홈페이지에서 자신을 어린이와 신진 정치인이자 공인 외교 대리인이라고 표현했다.

솔라제스는 이 자선단체를 위한 자신의 소개 페이지에서 자신이 아이티 주재 캐나다 대사관에서 경호원으로 일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대사관은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 재단과 자선단체의 솔라게스의 관계자들에게의 전화는 통하지 않았거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피에르 장관은 최연소 용의자는 35세인 제임스 솔라게스이며 최고령 용의자는 55세라고 설명했다.

아이티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7일 사저에서 무장괴한의 총격으로 숨졌다.

아이티 신문 를 누벨리스트에 따르면 모이즈 대통령은 12발의 총격을 당했다. 이 매체는 수사관들의 발언을 인용해 사저에서 5.56㎜와 7.62㎜ 탄피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함께 있던 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도 총상을 입고 미국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모이즈의 딸 조마리 조브넬은 괴한의 침입 동안 오빠의 침실에 숨었고, 하녀와 다른 근로자는 공격범들에 의해 묶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티 군경과의 교전 끝에 용의자들이 속속 검거되고 있지만, 아직 용의자들의 신원이나 범행 동기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임시 총리를 맡고 있는 클로드 조셉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에게 일자리로 복귀해 조업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고 폐쇄했던 국제공항을 재가동 시켰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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