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이엘도 캐스팅…내년 방송
'나의 해방일지' 측은 9일 이 같은 캐스팅을 확정하고 본격 촬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내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나의 해방일지'는 꽉 막힌 '노답' 인생에서 탈주를 원하는 세 남매와 미스터리 외지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계에 도달한 인생, 대책 없는 극약 처방으로라도 '지금'을 벗어나려는 이들의 해방기가 따스한 웃음이 녹여진 공감을 선사한다.
이민기는 꿈도, 욕망도, 속도 없는 둘째 아들 '염창희'로 변신한다. 변두리를 벗어나 '노른자' 인생의 맛을 느끼고 싶었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고, 집안에서는 무시당하기 일쑤다. 단순해 보여도 뱉는 말마다 묘하게 논리적인 구석이 있기에 마냥 미워할 수도 없는 인물이다. 이민기는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캐릭터의 맛을 살려낼 예정이다.
김지원은 무채색의 인생에서 해방을 원하는 막내딸 '염미정'을 맡았다. 타고 나길 내성적이고 소심한 염미정에게 인생은 늘 심란한 숙제다. 사람 좋은 얼굴로 웃다가도 금세 무뚝뚝한 표정이 되는 인물이다. 온 우주에 나 혼자 남은 기분으로 평생을 살아왔던 염미정은 단 한 번도 채워진 적 없는 삶에서 '해방'되기 위해 변화를 시작한다.
미스터리 외지인 '구씨'는 손석구가 맡았다. 왠지 모를 불행의 냄새가 짙게 배어있는 구씨는 365일 만취 상태다. 나가는 사람은 있어도 들어오는 사람은 없다는 산포 마을에 나타난 정체 모를 인물이다. 삶의 궤도에서 확실하게 이탈한 듯, 늘 공허하게 앉아있는 그에게 어느 날 염미정이 불쑥 다가온다.
이엘은 사랑이 절실하게 고픈 여자, 첫째 '염기정'을 연기한다. 불같은 성격을 지닌 그가 고분고분한 날은 오직 월급날뿐이다. 경기도 토박이 염기정은 매일 서울로 착실하게 출퇴근하느라 길바닥에 청춘을 다 흘렸다. 어딘지 모르게 삶은 불만투성이고, 사랑 없는 인생을 머리카락과 함께 싹 밀어버리고 싶다. 그 전에 딱 한 번 '아무나' 붙잡고 사랑하겠노라 결심한다.
무엇보다 김석윤 감독과 박해영 작가의 재회에 기대감이 높다.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와 드라마 '눈이 부시게', '로스쿨' 등의 김석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나의 아저씨', '또 오해영'으로 사랑받은 박해영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올드미스 다이어리'와 '청담동 살아요'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두 사람이 현실적이면서도 따스한 웃음을 전할 예정이다.
'나의 해방일지' 제작진은 "꽉 막힌 인생에서 해방되기 위해 새길을 찾아 나서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특별한 공감을 선사할 것"이라며 "자신만의 색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채워나갈 배우들의 시너지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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