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관객 감소 타격 불가피
성수기 앞두고 아쉬움 "최악 상황"
멀티플렉스 업체 관계자는 9일 "최대 성수기인 7월에 거리 두기가 강화된 건 극장 입장에선 최악의 상황"이라고 했다.
코로나 확진 환자가 이틀 연속 1000명을 넘어서자 정부는 이날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전격 격상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오는 12일부터 수도권에 새로운 거리 두기 4단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거리 두기 4단계가 되면 영화관 운영 시간은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영화관 업계 관계자는 "관객수가 늘고, 살아날 만하면 꺾이는 상황"이라며 "또 한 번 버티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실제로 최근 관객수는 증가 추세에 있었다. 올해 월별 관객수를 보면, 1월 178만명, 2월 311만명, 3월 325만명, 4월 256만명, 5월 438만명, 6월 492만명이었다. 7월과 8월에 국내외 대작 영화가 잇따라 개봉할 예정이어서 관객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오히려 관객수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화계 관계자는 "4단계가 우선 2주 간 적용되지만 그 여파는 8월까지 간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8월 말 2차 대유행이 발생하자 9월 관객수는 전월 대비 약 68% 줄어든 298만명에 그쳤다. 3차 대유행이 있던 작년 12월 관객수는 전월 대비 55% 감소한 143만명에 불과했다.
7~8월에도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극장가 구원 투수로 등장하는 김윤석·조인성 '모다디슈', 차승원·김성균 '싱크홀', 황정민 '인질'이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다시 한번 패닉에 빠질 전망이다.
영화제작사 관계자는 "흥행 배우들이 나오지만 코로나 탓에 관객이 얼마나 보러 올지 전혀 예상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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