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일 'K-배터리 발전 전략' 발표
이차전지 시장 10년간 8배 성장 전망
민간 40조 투입, 정부 R&D·금융 지원
공급망·생태계 확보, 수요시장 활성화
"2030년 매출 166조, 수출 200억불 전망"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미래 이차전지 시장에서 민·관 합동 노력으로 2030년에는 매출 166조원, 수출액 2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란 목표가 제시됐다.
이를 위해 국내 전지 3사와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오는 2030년까지 40조원을 투자하고, 정부는 R&D·세제·금융 등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8일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 부지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K-배터리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우리나라를 글로벌 배터리 산업 선도기지로 구축해 독보적인 1등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종합 지원 대책이다.
우리 배터리 산업은 소형 배터리의 경우 10년째 1위이며, 중대형 배터리는 경쟁국과 1위를 다투고 있다. 이차전지 시장은 수요 확대에 따라 시장 참여자가 늘고 기술 경쟁 등 경쟁 구도가 확대·심화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보급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이차전지 기업들의 시장 확보 경쟁, 각국 정부의 역내 공급망 확보를 위한 유치 경쟁이 강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 규모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힘입어 2020년 461억 달러에서 오는 2030년 3517억 달러 규모로 향후 10년간 8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용 이차전지(EVB)는 2020년 304억 달러에서 2030년 3047억 달러로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국이 제조기반 구축, 배터리 기술 및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자 우리 정부도 '배터리 총력전'을 위해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는 종합 전략을 마련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차세대 이차전지 개발을 통한 도약을 위해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이 노력하고 있어 향후 5년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략은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와 소·부·장 기업들이 2030년까지 4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정부도 R&D·세제·금융 등을 적극 지원하는 게 골자다.
주요 내용은 ▲기술개발 ▲생태계·공급망 ▲수요시장 창출로 나뉜다.
우선 미래 초격차 1등 기술 확보를 위해 민·관 대규모 R&D를 추진한다.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과 소부장 요소기술 확보에 나선다. 리튬이온배터리 고도화를 위한 R&D 지원도 대폭 강화한다.
안정적 공급망을 갖춘 튼튼한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안정적 이차전지 공급망을 구축하고 소부장 핵심기업을 육성하며 전문인력 양성도 확대한다.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한 제도 기반도 갖춰나간다. 정부는 이를 위한 각종 세제·금융·인프라·인력양성 등 지원을 확대한다.
공공·민간의 수요시장도 창출한다. 사용후 이차전지 시장 활성화, 이차전지 수요기반 확대, 이차전지 서비스 신산업 여건을 조성해나간다.
정부는 이를 통해 이차전지 매출액이 2020년 22조7000억원에서 2030년 166조원까지 늘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세계 시장의 40%에 달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소부장 매출액은 4조3000억원에서 60조원, 이차전지 수출액은 75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가 우리 몸의 머리 같은 존재라면,배터리는 동력의 원천인 심장"이라며 "전동화, 무선화, 친환경화 등 산업의 미래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주력산업으로 키워 가기 위해 정부가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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