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간부 무능 질타하며 인사 조치
이병철, 박정천 등 문책…김여정, 최선희는 건재
코로나 발병 징후 없어...백신 반입 동향 파악 안돼
남한 유행어, 옷차림 집중 단속 대상 "혁명의 원수"
국정원은 8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10㎏~20kg 체중을 감량하고 정상적 통치 활동을 한다고 본다"고 보고했다고 국회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이같은 정상적 통치 활동의 근거로는 "몇 시간씩 회의 주재를 하고 있고, 걸음걸이가 활기차고 활동도 전혀 문제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경우 "외교안보를 계속 총괄하고 있고 실질적인 총괄역"이라며 "최근 당 정치국 회의에서 최초로 공개 연단에 등장해 방역, 민생 문제를 토론하는 등 내치에도 적극 관여하고 있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다.
국정원은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27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간부들의 참배 위치를 들어 이병철 당 비서는 상무위원에서 탈락해 군수공업부장으로 강등됐고, 박정천 군 총참모장은 원수에서 차수로 강등됐으나 총 참모직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로 1년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대미 실무 협상을 총괄하는 역할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다만 "현재까지 북한 내 대규모 코로나 발병징후나 백신 반입 동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 있으며 코로나가 발생됐다는 특이 징후도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북한 당국이 올해 4월부터 국경 폐쇄를 풀고 기존 군 비행장으로 썼던 의주 비행장을 통해 외부 물품을 들여오려 했지만 소독 시설과 가동 준비 미흡으로 국경을 개방하지 못한 사실도 국정원은 확인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 내에서 코로나19 확신자는 공식적으로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백신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은 자본주의 문화나 바람이 들어오는 것과 차단하는 걸 '비사회주의와 투쟁'이라고 하는데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사회주의 수호전으로 주장하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청년들의 일탈 행위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당 전원회의에서 보다 공세적으로 사회주의 수호전을 진행할 것을 주문했고, 청년 옷차림이나 남한식 말투 언행을 집중 단속한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남편에 대한 호칭은 오빠 대신 '여보', 남친은 '남동무', 쪽팔리다는 '창피하다', '글고'를 '그리고'라는 용어를 쓰도록 강요하고 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남한 언어를 쓰는 사람을 혁명의 원수라고 규정하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또 남한 옷차림도 많이 유행하고 있어서 집중 단속대상이며, 길거리에서 연인간 포옹이나 끌어안는 모습도 혁명의 원수로 규정한다고 한다.
하 의원은 "비사회주의 행위 단속에서 걸리는 80%는 연령대가 10~30대로 우리로 치면 'MZ세대'"라며 "북한판 MZ세대가 배신자로 등장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yeod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