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드러운 것이 더 힘 세"...이낙연 "지지율 더 조정 있을 것"

기사등록 2021/07/07 21:28:20

이재명 "모난 돌멩이서 호박돌 됐다…본질은 변한 게 없다"

이재명 "추미애 후보, 준비 많이한 듯 감성적으로 와닿아"

이낙연 "최문순 후보, 전달 잘 됐다. 김두관 후보 인상적"

이낙연 "최재형 정치 참여, 감사원에 매우 불행한 전례"

[파주=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일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정책 언팩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1.07.07. photo@newsis.com
[서울·파주=뉴시스] 김형섭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예비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 차례의 국민면접이 7일 종료된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는 '명추연대'라는 말이 나오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후한 평가를 내렸다. 이낙연 전 대표는 앞으로 지지율 구도에 조정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8명의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자들은 이날 저녁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국민면접 3탄 '정책 언팩쇼' 행사를 가졌다.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난 이 지사는 '가장 눈에 띄는 발표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추미애 후보께서 준비를 많이하신 듯 하다"며 "감성적으로 와닿는 게 있었다"고 답했다.

당내 경쟁주자들이 '이재명 때리기'에 열을 올리는 중에도 유독 추 전 장관만은 기본소득을 옹호하는 등 이 지사와 밀착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최근 '명추연대', '재미연합' 등의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 지사는 경쟁주자들의 집중 견제에 특유의 '사이다' 발언 대신 방어적 전략을 취하면서 스타일이 많이 달라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좀 많이 바뀌었다. 많이 유연해지고 강한 것보다는 부드러운 것이 더 힘이 세다는 것도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계곡에 모난 돌덩이였다가 지금은 흘러흘러 강까지 왔더니 호박돌이 된 것 같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돌멩이의 본질은 변한 게 없다"고 말 속에 뼈를 남겼다.

자신을 '동네북'에 비유했던 데 대해서는 "북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금의 이런 상황도 동네북이 반드시 나쁘다는 뜻으로만 쓴 것은 아니다"라며 "공격 받는 상황이란 것도 한편으로는 아프기도 하지만 또 좋은 측면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파주=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정책 언팩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1.07.07. photo@newsis.com
반면 이 전 대표는 가장 인상적인 발표자를 묻는 질문에 "전달력에서는 최문순 후보가 굉장히 전달이 잘 된 것 같았다"며 "그리고 몇 가지 주제에 집중하는 것은 김두관 후보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답했다.

최근 민주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승세에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선 감사하다. 저한테 큰 격려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갈수록 각 후보들의 진면목을 보시게 될 것이고 더 많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야권 유력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치 행보를 결심한 데 대해서는 "중립성이 매우 요구되는 감사원장 자리를 정치 참여를 위해 그만뒀다고 하는 것은 그동안 그분이 지도해온 감사원의 중립성을 의심케 만들고 조직을 위해 매우 불행한 전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주 본경선을 앞두고 후보 간 단일화나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에는 "지금 상상하시는 그런 일이 바로 있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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