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루 확진자 6개월 만에 다시 1000명대로
50대 접종 시작되는 이달 말까지 백신 공백도 우려
"변이에 효과적인 화이자·모더나 백신교환 나서야"
백신 스와프란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가 수급에 여유가 있는 나라로부터 일부 물량을 지원받은 뒤 나중에 갚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지난 7일 이스라엘과 백신교환 협약을 맺고 확보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70만 회(35만 명)분을 국내로 들여왔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에 이은 백신 교환국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백신 접종률이 높고 수급에도 여유가 있는 미국을 꼽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18살 이상 성인의 58.3%가 백신 접종을 마쳤고 67.1%는 최소 1차 접종을 받았다. 미국이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총 12억 도즈(7억5000만 명분)로, 미국 성인(2억6000만 명분)의 3배에 육박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상황에서 (백신을) 최대한 젊은층까지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백신 보유량이 가장 많은 미국과 협상해 유통기한이 남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교환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정 교수는 "미국은 백신이 여유가 있는데 접종률이 정체된 상태"라면서 "(정부가) 협상 등 어떤식으로든 노력해서 백신 공백기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얀센 백신은 혈전(피떡) 논란 등으로 미국에서 한때 접종 중단을 권고한 적도 있고 잘 쓰지 않아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교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 내 얀센 백신 접종은 전체 백신 접종의 약 4%인 1180만 회분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델타 등 변이 코로나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과 비해 많지 않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전파력이 더 세지고 있는 만큼 가능한 빠른 시일 내 백신을 최대한 확보해 접종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도 더 커졌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숙주(인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파시키는 능력을 가진 바이러스는 계속 나타날 수밖에 없다"면서 "델타 변이가 우리나라에서 주종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전파력이 계속 세지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것에 한계가 있다. 결국 바이러스에 대적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인 백신을 단기간 내 많은 인구가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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