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12조원을 넘어서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차지했다. 반도체 부문의 호황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LG전자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분기 연속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처음이다. '효자'로 꼽히는 가전사업이 2분기에도 실적을 이끌었다.
7일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3조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 1분기(1∼3월)에 비해서는 3.65%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94% 증가한 실적이다. 이 같은 실적은 2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33.26% 늘었으며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는 53.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7조6000억원을 기록했던 2018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2분기 실적은 당초 1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다봤던 증권가의 예측을 뛰어넘는 결과다. 11조6000억원 정도를 예상했던 일부 증권사 예측치보다 9000억원가량 차이가 나는 실적이다.
이번 실적은 반도체가 견인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시장 수요가 강세를 보인 메모리 반도체, 그 중에서도 D램의 실적이 외부 예측보다 좋게 나오면서 6조원대 중후반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 분기에 4조39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IT·모바일(IM) 부문의 경우 2분기에는 2조원 후반∼3조원 초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나 베트남 등 주요 생산기지가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다소 어려웠던 상황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초대형TV와 비스포크 등에 힘입어 8000억원에서 1조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영업이익이 6.6조원 수준으로 전분기 3.7조원 대비 대폭 증가했다"며 "특히 D램은 출하량과 판가 공히 전분기 대비 10%대 초반·10%대 중후반 상승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능가하는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도 이날 올해 2분기(4∼6월)에 연결기준 매출액 17조1101억원, 영업이익 1조11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8.4%, 65.5% 증가했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다.
LG전자의 경우 이달 말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2분기 실적발표부터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 실적은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된다.
이번 2분기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조9225억원, 2조8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3%, 46.3% 증가했다.
2분기 호실적의 배경에는 가전의 역할이 컸다. 증권사에서는 H&A본부(생활가전), HE본부(TV)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반기 실적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각각 20조원, 2조원을 넘길 것으로 분석했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오브제컬렉션’의 꾸준한 인기가 생활가전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등 해외시장에도 출시하며 글로벌 공간가전 시장도 공략하고 있는 점도 힘을 보탰다.
아울러 휴대전화 사업을 이달 말 종료하면서 관련 사업 손실을 줄인 것도 실적 향상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5조원이 넘는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가전은 프리미엄과 렌탈 가전 효과가 반영되며 OLED, 나노셀, 초대형TV 등 고가제품의 믹스 개선이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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