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재생산지수 계속 1 넘을 경우 증가추세 지속
"델타형 변이, 다른 변이보다 유행 속도 높아"
[서울=뉴시스] 구무서 김남희 기자 = 당국은 코로나19 델타형(인도형)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감염 확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당분간 현재 수준의 유행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현재까지 델타형 변이 검출률을 보면 다른 변이에 비해 유행 속도나 발생 비율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대본 분석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검역 단계 등 해외 유입 사례에서 주요 변이 검출율은 96.8%에 달한다. 이중 델타형 변이가 81.5%, 알파형(영국형) 변이가 12.1%다.
국내 감염 사례 중에서는 주요 변이 검출율이 39%인데 알파형이 29.1%, 델타형이 9.9%다.
특히 수도권 확진자 중 주요 변이 검출율은 39.3%인데 26.6%는 알파형, 12.7%는 델타형 변이 확진자다.
국내 감염과 해외 유입을 합한 주요 변이 검출율은 50.1%로 절반을 넘었다. 확진자를 대상으로 변이 여부를 검사하면 2명 중 1명은 변이 확진자라는 의미다.
이 단장은 "변이에 대해 따로 대책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방역 자체를 강화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외국의 경우에도 델타형 변이가 발생하면 방역을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단장은 "델타형 변이가 다른 비변이주에 비해 전파력이 60%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입원을 비롯한 중증이 될 수 있는 확률도 2배 정도 높다는 결과가 있다"라며 "델타형 변이는 일반적인 기침, 콧물이 더 강화됐다는 차이점이 있는데 이 외에 특이하게 감염을 진단할 증상적 차이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델타형 변이를 통해 유행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현재 상황을 평가한다면 (감염재생산지수가) 계속 1이 넘을 경우 증가 추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라며 "1000명의 확진자가 유지된다면 2~3일 지나 1250명이 되고, 갑자기 늘어나게 되면 어느 순간 당장 2000명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현재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 유행 상황에서 수도권 확진자 증가에 따라 4차 유행의 초입에 진입하는 단계라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8월 초까지는 현재 수준의 확진자가 계속 되지 않을까 추측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변이 분석 건수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인데, 좀 더 높일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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