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1212명 추가…역대 두번째
국내 확진 700명 안팎에서 급증
"정부 대한 신뢰 계속 떨어진다"
"일하기 죽을 맛…겹겹이 악재"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212명이다.
이날 추가 확진자 수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특히 최근 국내 발생 확진자 추이를 보면 이날을 기점으로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일주일간 국내 발생 확진자는 711명→765명→748명→662명→644명→690명→1168명이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직장인 유모(26)씨는 "갑자기 1000명을 넘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백신 맞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상황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대로 가는 것이 이상하다"고 했다.
회사원 박모(30)씨도 "확진자 수를 보고 이게 무슨 일이지 싶었다"며 "당분간은 약속을 잡지 말고 외부활동을 줄여야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4단계로 간소화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이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일일 확진자 수가 전국 1000명·수도권 500명 이하면 8명까지 사적모임을, 자정까지 식당 등 영업을 허용하는 내용이었다. 사실상의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해석됐다.
그러자 정부 결정에 반갑다는 반응과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동시에 나왔다. 하지만 이후 확진자 수가 치솟으면서 결과적으로 거리두기 완화 발표는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모(31)씨는 "전문가들이 아직 거리두기를 풀 때가 아니라고 계속 얘기했는데, 너무 성급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며 "백신 접종자들이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한 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생업에 지장을 받게 된 이들이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보험영업을 하는 전모(34)씨는 "정부는 고작 백신 몇대를 가지고 섣불리 거리두기를 완화했고, 4차 대유행을 예견하지도 못했다"며 "일하기가 죽을 맛이다. 사람을 만나야하는데 갈수록 사람 만나는 것이 힘들어진다"고 토로했다.
지방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오늘부터 매출이 줄어들 것 같다. 비도 오는데 겹겹이 악재다"라며 한숨만 내쉬었다.
방역당국은 이날 사실상 사과 입장을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6월 말 고령층 1300만명 이상의 1차 접종이 완료되는 시기를 선택해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로 일상 회복에 방점을 찍고자 했다"면서 "현재의 유행 상황을 놓고 볼 때는 이런 메시지 전달이 좀 더 효과적으로 됐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일상 회복과 방역의 균형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다만 그 과정에서 방역 긴장감이 지나치게 떨어지지 않도록 보다 엄정하고 엄격하게 메시지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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