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최대 실적....증권가 "주가 실적 따라 오를 것"

기사등록 2021/07/07 15:44:57
LG전자 시스템 에어컨 전용 가상 쇼룸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LG전자가 올해 2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동기 기준 12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LG전자의 견조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가전·전장부품 업체와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여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 잠정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액 17조1101억원, 영업이익 1조1128억원을 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4%, 영업이익은 65.5% 증가한 규모다.

매출은 역대 최고 실적인 2019년 2분기(15조6292억원)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2009년 2분기(1조2439억원)를 넘어 12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LG전자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2조6000억원을 상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94%(5000원) 하락한 16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전자우는 1.62%(1300원) 내린 7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는 업종 특성상 주가에 시장에서 이미 예상된 2분기 호실적이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가전·전장부품 업체와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여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부문 종료로 그 동안 큰 비중을 차지하였던 영업적자 해소, 가전·TV 시장에서 프리미엄 세그먼트 비중 확대에 따른 안정적인 이익창출 지속, 전장부품 시장 내 영향력 확대 및 실적 개선 등 더 이상 동사에 대한 할인요인은 없다고 판단된다"면서 "이에 따라 글로벌 가전·전장부품 업체와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달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공식 출범하면서 마그나 시스템부품에 LG전자의 모터·인버터를 우선적으로 공급하게 됨에 따라 유럽, 중국 등으로 고객사 다변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글로벌 전기차부품 시장 성장률인 35%를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예상한대로 TV와 가전 부문에서 호실적이 나왔다"며 "회사가 안정적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실적과 방향성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LG전자는 계열사인 LG 마그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생태계 형성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LG 마그나 매출은 올해 5000억원에서 2023년 1.2조원으로 증가가 예상돼 향후 5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40%를 상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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