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정부는 자국기업의 해외상장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내놓았다고 동망(東網)과 재화망(財華網) 등이 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판공청과 당중앙 판공청은 전날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연명으로 '법에 기초해 증권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의견(關於依法從嚴打擊證券違法活動的意見)'을 공포했다.
의견은 증권 관련 범죄를 엄히 단속하는 국경을 넘나드는 증권 감독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정보 보안의 확보 규정을 개정해 기업이 보유하는 데이터의 해외 유출을 엄중히 감시하고 중국 증권법을 역외 적용하기 위한 제도 등을 정비하기로 했다.
그간 최대 전자상거래사 알리바바 등 중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은 국내보다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미국 등 해외에서 상장을 선호했다.
이번 규제 강화는 이 같은 흐름을 바꾸려는 목적이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기업의 해외상장을 둘러싸고는 6월 미국에 상장한 차량공유 서비스 디디추싱(滴滴出行), 트럭공유 서비스 만방집단(滿幫集團)과 구인 서비스 보스즈핀(BOSS直聘)의 앱 3개에 대해 인터넷 규제당국이 국가안전보장상 이유로 다운로드를 중지하고 조사에 착수할 정도로 감독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디디추싱 경우 중국 당국이 4일 개인정보 수집과 관련해 위법행위를 확인하고 앱의 다운로드를 금지했다.
의견은 구체적으로는 해외상장 중국기업에 관해 국경을 넘는 데이터의 유통과 기밀정보 관리에 관한 법률 규제를 강구하는 외에 증권법의 역외적용 제도를 확립하도록 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외상장을 추진하는 중국기업에 압박을 가하는 등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은 2009년 해외상장 중국기업에 대해서 국가기밀 보호 등을 요구하는 규제를 마련했는데 행동이력과 결제 등 데이터의 중요성이 당시보다 훨씬 높아짐에 따라 관련 통제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4일 "미국에 상장하고 주요주주가 외국기업인 경우 국가는 정보의 안전을 더욱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며 미국 등 해외로 데이터 유출을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