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스와프 '이스라엘 화이자' 70만회분 내일 도착…서울·경기 34만명 조기 접종

기사등록 2021/07/06 17:29:10

7일 오전 7시15분 인천공항 도착

13일부터 수도권 방역안정화 접종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이 지난 1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7월 예방접종 세부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1.07.01.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이스라엘 정부와 '스와프'를 통해 공급받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70만회분이 7일 국내에 도착한다.

당국은 이 물량을 활용해 오는 13일부터 서울과 경기 등 유행이 확산하고 있는 지역에 단기 집중접종을 실시하고, 어린이집과 유치원 및 초등학교 저학년 교직원 등의 접종 일정을 앞당긴다.

이스라엘에서 받은 백신 물량은 9월에서 11월까지 순차적으로 다시 반환한다.

범정부 백신도입 TF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백신 교환(스와프) 협약을 6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7월에 70만회분 도입, 11월까지 다시 반환
범정부 백신도입 TF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7월 접종에 사용하고 있는 화이자 백신 중 유효 기간이 7월31일까지인 일부 물량이 남을 것으로 예상돼 교환처를 찾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콜드체인 관리 기반과 유효기간 내에 70만회분을 충분히 접종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고, 예방접종 참여율이 높아 단기간 내에 접종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백신 교환이 이뤄졌다.

당초 교환 물량은 80만회분으로 협의가 시작됐지만 이스라엘 내 접종 신청자가 늘고 12~17세도 접종을 받으면서 최종 70만회분으로 확정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우리나라는 개별 계약을 통해 7월 약 1000만회분을 포함해 3분기에 약 8000만회분을 도입할 예정으로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으나, 이번 백신 교환을 통해 접종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다자 협의체인 코백스(COVAX) 출범 논의 시부터 유사 입장국으로서 수시로 비공식 협의를 긴밀히 갖고 백신 협력을 논의해왔다.

지난 5월에는 이스라엘 외교장관의 방한 등 다양한 계기에 한국-이스라엘 양자 간 백신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으며, 이와 같은 노력은 성공적으로 백신 교환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이스라엘과 백신 교환을 통해 공급되는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은 오는 7일 오전 7시1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스라엘로부터 받은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을 국내 백신 접종이 상당 부분 진행된 9월부터 11월까지 순차적으로 반환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백신 잔여량은 화이자 122만2400회분, 아스트라제네카 28만8300회분, 모더나 7만4200회분 등 총 158만4900회분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제적 백신 공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번 백신 교환은 국내적으로는 국제협력을 통해 백신을 조기 도입하는 의미가 있으며 국제적으로는 백신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내 코로나19 백신 누적 1차 접종자가 1540만1361명으로 인구의 약 30%를 넘어선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7.06. yesphoto@newsis.com


개별 계약 62만회분도 내일 도착…수도권 13일부터 조기 접종
이번에 공급되는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은 당초 7월 공급 예정이었던 약 1000만회분에 더해 예방접종에 활용된다.

7일에는 이스라엘로부터 받는 백신 외에 우리나라가 화이자와 개별 협상을 통해 구매한 백신 중 62만7000회분이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우리나라는 화이자와 협상을 통해 총 3300만명분(6600만회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6일 0시까지 화이자 백신으로 383만2704명이 1차 접종을, 322만8632명이 2차 접종을 받았다.

이스라엘과 화이자로부터 들어온 백신은 수도권 방역 안정화를 위해 서울과 경기 지역 대상 지자체 접종에 사용될 예정이다.

먼저 34만회분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13일부터 2주간 시행될 단기 집중접종에 공급된다.

해당 지자체는 대민 접촉이 많아 전파 위험이 큰 직종 등 대상군을 선정해서 13일부터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한다.

서울 예방접종센터 43개소에서 약 20만명, 경기 예방접종센터 51개소에서 약 14만명이 접종을 맞을 계획이다.

구체적인 직군은 지자체에서 선정해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정 청장은 "예를 들면 운수 종사자나 환경미화원같은 여러 직종이 있을 수 있다"라며 "해당 지자체의 방역 상황과 유행 상황 등을 고려해 선정할 것이라서 (추후) 별도로 말씀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7월 말 시행 예정이었던 지자체 자율접종 규모도 당초 44만명에서 80만명으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기존에 28일부터 접종예정이던 교육·보육 종사자 중 어린이집, 유치원 및 초등 1·2학년 교직원 및 돌봄인력 등 38만명에 대한 접종 일정을 앞당겨 13일부터 전국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시작한다.

사전 예약은 8일 0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다. 예약대상자에게는 7일까지 개별 문자로 예약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 방역안정화를 위해 서울·경기 지역을 대상으로 지자체 자율접종을 13일부터 조기에 시행한다.

확진자가 집중된 서울·경기 지역에 화이자 백신 34만명분을 공급해 단기 집중접종으로 방역 안정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스라엘 품질 문제 없어…국가간 효율적 사용 방법 검토"
이번 도입 백신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허가를 받은 벨기에 생산분이며, 이스라엘에서도 7월 접종에 활용하고 있는 백신이다.

정부는 백신 도착 후 신속하게 접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즉시 통관을 완료하고 긴급사용승인을 할 계획이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자체적인 품질검사와 국내 배송 절차를 거쳐 13일부터 예방접종에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스라엘이 보내온 화이자 백신 9만회분을 받았다가 검수 과정에서 기술적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반환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은영 보건복지부 백신도입사무국장은 사실 여부에 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진행된 백신 교환에 대해서는 외교적인 사안으로, 우리 정부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라면서도 "이스라엘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백신으로 품질에 문제가 없고 국내 도착 후 식약처에서 품질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당국은 우리나라에 교환되는 백신이 팔레스타인에서 반환한 백신과 동일한 백신이 아니라고 언급했으나, 이스라엘 측에서 외교적 사안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연락을 받아 발언을 정정했다.

정 청장도 "영하 70도에서 콜드체인을 유지해 백신이 보관됐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식약처가 마지막으로 품질검사를 해서 접종에 투입할 예정이기 때문에 품질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는 판단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청장은 "현재 70만회분 외에는 추가적으로 이스라엘과 (교환)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나라와는 유효 기간, 잔여 백신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서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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