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효환 신임 한국문학번역원장 간담회
해외서 상시 접근 가능한 한국문학 정보 제공
곽효환(53) 신임 원장은 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아띠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 정책 및 중점 추진 사업 등을 발표했다.
곽 원장은 "한국문학을 둘러싼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현재 약 2500여종의 한국문학이 해외에 출간돼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노벨문학상을 언제 탈 것인지 관심이 많은데 그 인프라에 상당히 가까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세계 문학·출판시장에서 한국문학의 위상은 올라가고 있다. 1990년대 프랑스어권 이청준, 이문열 작가를 비롯해 2000년대 이승우, 신경숙, 고은, 2010년대 한강, 김영하, 편혜영, 김혜순, 김이듬, 윤고은 작가 등이 해외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다. 영어권, 남미권, 유럽권, 아시아권, 중동권 등에서의 한국도서 점유율도 상승하고 있다.
먼저 한국문학 해외진출 통합 플랫폼, 가칭 '한국문학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한다.
해외 문학·출판시장의 한국문학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해외출판사 번역출판 동시지원 신청건수는 2019년 97건에서 2020년 142건, 2021년 200건 이상으로 최근 5년 동안 증가율 17.1%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구축하는 플랫폼은 생산자인 작가와 매개자인 에이전트, 수요자인 해외출판사 간 문학 저작권 상시거래 온라인 플랫폼이다. 또 한국문학에 관심 있는 해외출판사 등을 초청해 오프라인 저작권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다.
번역원은 향후 3~5년 내 해외출판사 지원 연 350여건 이상, 해외출간 연 250종 이상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곽 원장은 "현재 번역원의 연간 예산이 120억원 정도인데 사실 추가 예산이 많이 필요하다"며 "현재 계획한 1단계를 진행하려면 최소 40억~55억원 정도가 더 필요하다. 현재 국회와 기획재정부 등을 찾아다니며 설득 중"이라고 밝혔다.
문학·문화콘텐츠 번역인력 양성기관인 번역아카데미를 대학원대학 수준의 교육기관으로 격상시키는 작업도 추진한다. 외연 확장을 위해 부설기관으로서 전임교원 확충, 학제 개편, 제도 정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번역아카데미는 4개 과정, 7개 언어권, 수강생 연 150여명으로, 이를 정식 학위과정으로 강화하는 것을 추진한다. 교육부 허가를 통해 석·박사 과정에 준하는 정식 학위과정으로의 전환 또는 한예종과 같은 전문사 과정으로서 전문번역가 양성교육을 진행한다는 목표다.
특히 정식 학위를 받은 원어민 졸업생이 졸업 후 본국으로 돌아가 한국문학 교수 등으로 활약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정규과정을 통해 연 30명 내외의 수료생이 배출되고 있으며 이중 80~90%가 원어민이다.
또 번역인력 양성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국내외 교육 대상자를 연 500여명으로 확대하고 언어권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밖에 웹툰, 공연 등을 포함한 한국어 콘텐츠에 대한 해외진출 지원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한국문학 해외소개 맞춤형 전략도 수립해 시행한다.
한편 곽 원장은 지난 5월14일 취임했으며 임기는 3년이다. 중견시인으로 한국시인협회 이사, 한국작가회의 이사, 문체부 문학진흥정책위원회 위원, 서울국제문학포럼 집행위원장, 대산문화재단 상무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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