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과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이 함께 그린 '미래도시'는?

기사등록 2021/07/06 10:13:54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이 미래 도시 디자인을 주제로 공동 연구한 협업 프로젝트가 6일 공개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미래 모빌리티' 보다 범위가 확장된 '미래 도시'를 주제로 진행됐다. 현대차그룹과 함께 연구를 추진하는 곳은 RISD 산하 '네이처 랩'으로 1937년 설립 이후 자연 생명체와 생태계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 깊은 연구활동을 지원해 온 연구기관이다. 다양한 동식물, 곤충 등의 생물표본과 최첨단 연구설비를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RISD는 현대차그룹과의 공동연구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했다. RISD 교수진 5명이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현대차·기아 디자이너들이 연구를 지원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선발된 건축, 그래픽 디자인, 산업 디자인 등 10개 전공의 RISD 학생 32명도 연구자로 참여했다.

공동연구는 올해 2~5월 RISD의 봄 학기 동안 ▲디지털+미디어(Digital + Media) ▲산업디자인+건축(Industrial Design + Architecture) ▲일러스트레이션(Illustration) ▲ 텍스타일(Textiles) 등 4개 디자인 분야에 걸쳐 진행됐다.

'디지털+미디어' 디자인 연구팀은 자가치유 세포와 바이오선싱을 이용해 주변 환경과 상호 반응할 수 있는 디자인을 연구했다. 또 박테리아, 곰팡이 등 미생물 연구를 통해 환경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산업디자인+건축' 디자인 연구팀은 자연 생태계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를 구현할 여러 연구 모델과 시나리오를 제안했다. 이 팀은 미래 사회에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인프라 환경을 구축하는 디자인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 연구팀은 미디어, 애니메이션, 소리 등 시청각적 요소를 활용해 복잡한 도시 속 정보를 명료하게 시각화할 수 있는 여러 디자인에 대해 연구했다. '텍스타일' 디자인 연구팀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직물과 구조물을 디자인하기 위해 인간의 다양한 행동을 분석했다. 또 누에고치처럼 스스로를 보호하는 자연의 특성을 디자인에 응용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담당 지영조 사장은 "올해 RISD와의 공동연구는 '미래 모빌리티'에서 '미래 도시'로 주제가 확장됐을 뿐만 아니라 현대차 디자이너부터 기아 디자이너까지 더 넓은 그룹 차원의 참여로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협력을 보여줬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얻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동차 선행 디자인, 스마트 시티 구축 등 실제 사업에 응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미래를 만들어갈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디자인담당 이상엽 전무는 "미래 세대를 위해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책임을 다하는 일은 전 세계적인 과제가 됐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익힐 수 있었고 자연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상적인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아디자인담당 카림 하비브 전무는 "우수한 교수진과 학생들과의 협업을 통해 많은 영감을 나눌 수 있었고 새로운 방식으로 디자인을 바라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며 "이번 공동연구가 자연으로부터 얻은 영감과 아이디어를 실제 업무에 응용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데이브 프루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 총장 대행은 "RISD에서 추구해 온 혁신적인 커리큘럼과 여러 학문을 아우르는 교류를 통해 탄생한 이번 협업의 결과물을 보게 돼 기쁘다"며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이 기술을 활용해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해준 현대차그룹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RISD는 봄 학기에 이어 올여름 학기에는 심화 연구를 진행, 미래 도시를 구현할 다양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