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등 주요 음원차트 휩쓸어
7일 가요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6월5주(6월28일~7월4일) 자 주간차트에서 MSG워너비의 유닛 'M.O.M'(별루-지·강창모·원슈타인·박재정)의 '바라만 본다'가 1위를 기록했다.
또 MSG워너비의 다른 유닛 '정상동기'(김정수·정기석·이동휘·이상이)의 '나를 아는 사람'이 같은 차트에서 3위에 올랐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룹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 글로벌 수퍼 그룹 '방탄소년단'의 '버터', 음원강자인 헤이즈의 '헤픈 우연' 등 쟁쟁한 곡들 사이에서 거둔 성과다.
이에 따라 가요계에서는 '남성중창단' 열풍이 일어날 지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M.O.M과 정상동기 중 정상동기가 남성중창단의 성격에 가까운 팀이다. M.O.M의 '바라만 본다'는 SG워너비로 대표되는 2000년대 유행한 남성 보컬그룹의 '미디엄 템포 발라드' 전형이다. 우리의 통속적인 정서가 바탕이 됐다고 해서, 한편에선 '뽕 발라드'로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나를 아는 사람'은 우리 대중음악계에서 남성중창단의 계보를 잇는 '브라운 아이드 소울' 멤버 나얼과 영준이 곡 작업에 참여했다.
우리나라 남성 중창단의 시초는 1960년대 '블루벨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양, 서양훈, 김천악, 박일호로 구성됐던 블루 벨스는 풍부한 화음으로 인기를 누렸다. 이후 비슷한 시기에 멜로톤, 쟈니브라더스, 봉봉 등 남성 4중창팀이 인기를 이어갔다.
한동안 대중음악계에 뜸하던 남성 중창단은 나얼의 등장으로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1988년 그가 속한 R&B 남성 그룹 '앤썸'이 데뷔했다. 나얼이 교회에서 함께 노래한 멤버들과 결성한 팀이다. 이전 한국의 중창단과 달리 흑인 음악 색깔이 진해졌다.
하지만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후 나얼은 윤건과 결성한 듀오 '브라운 아이즈'로 신드롬을 일으킨 뒤 2003년 자신이 오래 전부터 구상한 중창단 브라운 아이드 소울을 론칭했다. 이 팀은 2000년대 음원차트를 휩쓸며 크게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번 MSG워너비의 정상동기를 통해 새로운 분기점이 마련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평소 방송 노출을 꺼리는 나얼이 이례적으로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이유도 "중창단이라는 이슈가 한번도 우리나라에선 없었던 것 같은데 프로그램을 통해 '붐업'되다 보니 반가웠"기 때문이다.
한편에선 화음을 강조한 남성 중창단의 '듣는 노래'가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된 비대면 '영상 시대'에 힐링을 안겨준다는 분석도 있다.
크로스오버 중창단을 매니지먼하는 기획사 관계자는 "중창 음악은 풍성한 화음으로 인해 영상이 없이도 노래 자체만으로도 충분함을 안긴다"면서 "코로나 시대에 지친 눈과 마음을 달래기 위한 최적의 곡"이라고 전했다.
1990년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린 'R&B의 전설적 그룹'이자 미국 중창단인 '보이즈 투 맨(Boyz II Men)'의 활동 재개도 남성 중창 부흥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빅스' 멤버 겸 래퍼 라비(RAVI)가 수장으로 있는 레이블 그루블린은 최근 보이즈투맨의 한국 매니지먼트를 맡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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