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1위로 도약…해외시장·수도권 정비사업 진출 활발해질듯
대우건설 노조 반발·'특혜매각 의혹' 국민청원 등 리스크도
[광주=뉴시스] 구길용 기자 = 광주·전남 기반의 중견 건설업체인 중흥건설이 국내 굴지의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건설업계에 대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중흥건설은 재계 순위가 47위에서 21위까지 뛰어오르고 해외건설 시장이나 수도권 도시정비 사업에도 활발하게 진출할 전망이다.
하지만 노조 측의 반발이나 해외시장 리스크 등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KDB인베스트먼트(KDBI)는 5일 대우건설 M&A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또 예비협상대상자로는 경쟁사였던 스카이레이크컨소시엄을 선정했다.
KCB측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배경으로 매각대금, 거래의 신속·확실성, 대우건설의 성장과 안정적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인 매각절차 설계와 관련해서는 매각대금의 극대화와 거래종결의 확실성, 신속한 거래완료, 공정한 절차 진행의 원칙을 적용했다는 점도 제시했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재입찰 논란의 우여곡절 끝에 최종 중흥컨소시업으로 결정됐다.
일각에서는 당초 지난달 25일 본입찰 마감 결과 중흥건설 측은 2조3000억원을,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은 1조8000억원을 각각 써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흥건설 측이 일부 수정을 요청해 이례적으로 재입찰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통상적으로 응찰가격이 낮아 재입찰이 이뤄진 경우는 있어도 1, 2위 인수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재입찰이 이뤄진 것은 드문 일이다. 특혜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KCB측은 "재입찰을 한 적이 없다"면서 "(재입찰) 원인이 가격 차이가 많이 나서라는 것도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따라 대우건설은 3년 만에 새 주인을 찾을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그룹 해체 이후 지난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매각됐다가 2011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 넘어갔다. 지난 2018년에는 호반건설이 1조6000억원을 써내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해외사업장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최종 인수하게 되면 재계순위가 47위에서 21위로 뛰어 오르며 명실상부 대형 건설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현재 시공능력평가 기준 건설업계 6위이며 중흥토건은 15위, 중흥건설은 35위다.
중흥그룹은 30여개 주택·건설·토목부문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자산총액은 9조2070억원으로 재계 47위다.
대우건설의 공정자산총액은 9조8470억원(42위)으로, 중흥그룹이 이를 인수하게 되면 자산총액 규모는 19조540억원(재계 서열 21위)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1989년 중흥건설이 설립된지 32년 만이다.
특히 대우건설의 해외건설 시장과 전국구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를 인수해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대표 건설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수도권의 재개발, 재건축 등 주택정비사업 진출도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현재 이라크 Al Faw 신항만 공사, 카타르 고속도로 공사 등을 진행 중이어서 중흥건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땅을 예고하고 있다.
중흥건설 관게자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흥의 강점과 우수한 주택브랜드, 건축·토목·플랜트 시공능력 등을 갖춘 대우건설의 강점이결합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전문 그룹으로 한단계 도약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우건설 인수 협상 과정에 특혜매각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청원이 제기된 데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서 이를 극복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또 해외시장 진출의 리스크나 국내 주택시장의 불안정성 등도 위험요소로 꼽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koo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