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대비 비금융자산 비중 최고
금융자산 중 현금예금 위주로 보유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한국은 다른 글로벌 주요국 대비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학개미운동과 함께 개인투자자의 주식에 대한 관심이 늘었지만 금융자산 중에서도 현금 등 안전자산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1 주요국 가계 금융자산 비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말 기준 한국의 금융자산은 35.6%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금융자산 비중은 조사대상인 미국(71.9%)과 일본(62.1%), 영국(54.8%), 호주(43.0%)에 비해 낮았다. 반대로 한국의 비금융자산 비중은 64.4%로 미국(28.1%)과 일본(37.9%)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호주는 57.0%로 두번째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 비중을 살펴본 결과 한국은 43.3%를 현금·예금을 안전자산 위주로 보유했다. 보험연금이 30.8%, 금융투자상품 25.2%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도 현금·예금 비중이 54.7%로 가장 높았으며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감소해 13.5%를 기록했다. 반대로 미국은 금융자산 중 현금·예금 비중이 13.4%로 낮고 금융투자상품이 54.1%로 과반을 차지했다.
영국은 보험·연금 비중이 55.9%로 가장 높았으며 연금·예금은 22.5%, 금융투자상품은 15.2%를 차지했다. 호주도 보험·연금 비중이 57.8%로 가장 높았다. 현금·예금은 22.1%, 금융투자상품은 18.4%로 조사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한국의 가계자산 내 금융자산 비중은 여전히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 금융자산 규모도 가장 낮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의 주식투자가 늘어나면서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이 전년대비 4%포인트 상승하고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개인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업계에서는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치우친 자산 구성이 가계의 자금유동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은퇴 후 생활자금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저금리가 고착화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현금예금의 장기수익률은 금융투자상품에 비해 크게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계 자산구성이 경직적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적인 변화가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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