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의향사 중 4곳 이하 실사 참여
다음주 정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 인수의향을 밝힌 회사 중 4곳 이하가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논의 과정에 대해 아는 금융권 관계자는 "실사가 끝난 게 아닌 걸로 안다. 자료 요구가 더 있을 수도 있다"며 "원래 다음주 정도 실사를 마무리하는 계획이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씨티은행 경영진은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고객·직원 모두의 이익에 반한다며 이달 열리는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윤곽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노사는 아직 희망퇴직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분위기다. 통매각, 부분매각, 단계적 폐지(청산) 중 매각방향이 정리된 뒤 논의가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높은 인건비 등이 통매각 추진의 가장 큰 변수라고 본다. 씨티은행 임직원 평균 연령은 46.5세, 지난해 기준 평균 연봉은 1억1200만원이다. 근속 연수와 평균 연봉이 타행 대비 높고, 오래 근무할수록 법정퇴직금보다 더 많이 받는 '퇴직금 누진제'를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다.
노동조합원들은 이날부터 '고객님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문구가 써진 투쟁복(하계단체티셔츠)을 입고 근무 중이다. 매각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쟁의 방식을 달리하는 등 매주 대응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노조는 한 달 전 쟁의 찬반투표 결과 투표율 93.2%, 찬성률 99.14%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지난달 10일 직원들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 메시지에서 "저와 경영진은 씨티그룹의 발표로 (직원) 여러분이 느끼실 걱정과 염려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매각에 따른 전적, 자발적 희망퇴직, 행내 재배치로 직원들을 놓치지 않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가능하다면 씨티은행 통매각으로 고용을 유지하고,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을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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