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송기 사망자 31명…활주로 놓쳐 공항인근서 폭발

기사등록 2021/07/04 21:40:19

96명 탑승해 17명 실종 상태, 48명 병원 이송

[AP/뉴시스] 필리핀 군당국이 제공한 사진으로 4일 정오께 남부 술루주 공항 인근에 추락해 폭발한 C-130기가 꼬리 부분만 남고 완파되어 있다. 코코넛 나무 사이의 개간 벌목지에 추락했다
[마닐라=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전투 요원을 태우고가던 필리핀 공군의 C-130 수송기 한 대가 4일 남부 주에서 착륙하려다 추락해 적어도 29명의 탑승 군인 그리고 지상의 민간인 2명 등 31명이 사망했다.

50여 명이 불 타는 추락기 잔해에서 구조되었다고 관리들이 말했다. 몇몇 군인들은 추락 직전에 비행기에서 뛰어내렸다. 수송기는 이날 정오 직전 술루주의 졸로 공항 바로 인근에서 이처럼 착륙 직전에 추락해 폭발했다.

지상에서 현지 마을사람 6명이 비행기에 부딪혔고 이 중 2명이 숨졌다. 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산이 많은 파티쿨 시의 방칼 마을에 추락한 수송기에는 3명의 조종사 및 5명의 승무원 포함 모두 96명이 타고 있었다. 승무원 외 탑승자는 육군 전투요원이라고 국방부는 말했다.

해가 져버린 현재 17명의 군인들이 실종된 상태다. 조종사들은 살아남았으나 중상이다. 탑승자 중 50명 이상이 술루주 병원으로 옮겨졌거나 가까운 잠보앙가시로 공수됐다.

록히드 C-130기는 올해 미국이 군사 원조로 필리핀에 인계한 미군 항공기 2대 중 하나이다.

국방부가 초기에 배포한 사진에서는 수송기는 꼬리 부분만 빼고 폭발로 완전히 파괴되었다. 불에 타버렸거나 코코넛 나무들로 둘러싸인 벌목지에 조각조작 흩뿌려졌다.

수송기에 타고 있던 군인들 상당수가 막 기본 훈련을 마친 신병들로 술루주 배치 차 남부 카가얀 드 오로시에서 탑승했다. 테러 조직 소탕에 투입될 예정이었다고 술루주 군사령관인 소장이 말했다.

필리핀 정부군은 무슬림 주민이 대부분인 술루주에서 수십 년 동안 아부 사이야프 민병조직과 싸워왔다.

추락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적의 공격을 받는 것 같지는 않는 가운데 항공기가 활주로 끝을 넘어서까지 달리다 공항 인근에 추락했다는 목격담이 나오고 있다.

지역 군사령관인 중장은 "비행기가 활주로를 놓친 뒤 동력을 다시 얻으려다 실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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