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NCTAD '선진국' 됐다…설립 57년 만에 첫 격상

기사등록 2021/07/04 10:51:38

UNCTAD 선진국 그룹 변경…만장일치 가결

무역, 투자 역량 인정…"가교 역할 성공 사례"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지난 5월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정상토론세션에서 회의 개시 및 식순을 소개하고 있다. 2021.05.31.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내 한국 지위가 개발도상국 그룹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격상됐다. 지난 1964년 UNCTAD 설립 이후 약 57년 만에 선진국 반열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외교부는 지난 2일 열린 UNCTAD 무역개발이사회 폐막 세션에서 한국을 아시아·아프리카 회원인 그룹A에서 선진국 회원에 해당하는 '그룹B'로 지위를 변경하는 것이 만장일치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세계 10위 경제 규모, P4G 정상회의 개최 및 G7 정상회의 참석 등 국제무대에서 높아진 위상과 현실에 부합하는 역할 확대를 위해 선진국 그룹B로 변경을 추진, 이번 가결로 최종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의 무역, 투자 관련 역량과 다자 체제에 대한 정책, 행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외교부는 "한국의 선진국 위상을 확인하고, 선진국·개도국 가교 역할이 가능한 성공사례를 인정받은 계기"라고 말했다.

UNCTAD는 개도국 산업화, 국제무역 참여 증진을 위해 설립된 UN 산하 정부 간 기구이다. 무역 및 개발에 관한 정책 연구, 개도국 대상 기술협력 지원 등 역할을 한다.

이번 한국의 그룹B 변경은 UNCTAD 설립 이후 최초 사례이기도 하다. UNCTAD 내 그룹은 그룹A, 그룹B 이외에 중남미 회원 그룹D, 러시아·동구 회원 그룹D로 구성된다.

협상은 유럽연합(EU), 유사입장국 그룹의 JUSSCANNZ(JZ), G77+중국,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영국, 교황청 등 정치그룹 중심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가입 당시에는 G77에 속했으나 1996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 후 탈퇴했고, 2021년 1월 JZ에 정식으로 참여해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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