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윤석열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출마 선언 이후 재료 소멸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모의 실형 소식에 일제히 급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치인 테마주로 묶이면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움직여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의 목소리가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연관성으로 한국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 요구를 받아 답변한 종목은 덕성, 서연, 네오오토, NE능률 등 23개 종목이다.

한국거래소는 현저한 시황변동으로 이들 종목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이들 종목은 '중요정보없음', '중요공시대상없음', '미확정' 등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사업상 연관성에 대해 부인했으나 등락 폭을 키우는 중이다.

이들 23개 종목은 지난주(6월28일~7월2일) 평균적으로 10.79% 하락했다. 23개 종목 중 20개가 하락했고 2개만 올랐다. 한 종목은 보합이다. 덕성(-25.93%), NE능률(-25.62%), 서연(-22.14%), 네오오토(-19.69%), 웅진(-19.27%) 등이 큰 폭으로 급락했다.

윤석열 테마주는 지난주 윤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과 장모의 실형 선고 소식에 급락한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들어 대선 출마 가능성으로 인해 상당 폭 올랐던 테마주들은 윤 전 총장이 지난달 29일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재료 소멸에 따라 하락했다.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에 나선 지난달 29일 이들 종목은 평균 6.04% 내렸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주식시장 격언에 따라 움직인 셈이다.

이어 이들 종목은 지난 2일 윤 전 총장 장모의 실형 선고 소식과 함께 다시 한번 하락을 맞았다. 대선 출마 선언 3일 만에 위기를 맞으며 지지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평균 2.66% 하락했다.

앞서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3부(정성균 부장판사)는 지난 2일 의료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기소된 윤 전 총장의 장모인 최모(74)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최씨는 지난 2012년 11월 의료기관 개설자격이 없음에도 동업자들과 의료재단을 설립하고 이듬해 2월 경기 파주 소재 요양병원의 개설과 운영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정치 테마주 급등락 현상이 회사의 실적과 무관하게 움직여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오른 주가는 관련 후보의 당선 여부를 떠나 언제든 다시 내려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들은 선거 이후든 본래의 주가로 다시 돌아가게 돼 있다"며 "투자 선택은 본인의 판단이지만 바람직하지 않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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