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서울' 오픈 현대百 6월 명품 매출 52.5% 상승
전년比 롯데百 28.3%, 신세계 40.1% 명품 매출 올라
샤넬 인상에 '오픈런'까지…"해외 못 가니 더 못 참아"
4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분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8.3%, 40.1% 상승했다. 5월의 경우 롯데백화점은 47.9%, 신세계는 38% 각각 뛰었다.
현대백화점은 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6월 명품 분야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5% 늘었다. 5월에는 55.8%가 상승했다. 지난 2월26일 개점한 뒤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서울 최대 규모의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더현대 서울'에는 개점 직후 구찌·프라다·보테가베네타·버버리·발렌시아가 등 30여개 해외패션·명품 브랜드 매장이 들어섰다. 현대백화점은 개점 후에도 루이비통 등과 협의를 진행하며 명품 브랜드를 보강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1일을 전후해서는 주요 백화점 앞에 개점 전 인파가 몰리는 '오픈런(Open Run)' 현상도 목격됐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이 국내 대표 제품들의 가격을 최대 14% 인상하면서다.
샤넬은 이미 올해 1월과 2월 두 차례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5월과 11월에 주요 제품의 값을 인상했다.
지난해 샤넬코리아의 영업이익은 1491억원으로 전년 대비 34.4% 증가했고, 순이익은 1068억원으로 31.7%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세 매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전체 매출은 12.6% 감소한 9295억원이었다.
가격 인상 속에서도 매출에 타격을 주기는 커녕 오히려 인기가 더 높아지는 기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으로는 '보복 소비'가 꼽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나 해외 입국시 면세점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참다 못한 사람들이 지갑을 연다는 분석이다.
1980~2000년대생 'MZ세대'에게서 성공이나 부를 과시하는 플렉스(flex) 문화가 나타나는 점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20~30대의 근로소득으로는 집을 사는 등 미래를 준비하는 부를 축적하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에 즐기거나 사고 싶은 것을 과감하게 구입하는 것이다.
이들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유튜브·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견이지만 예전에는 방송에서 명품을 내보이는 것이 금기시됐다면, 지금은 유튜브를 통해 인플루언서들이 명품을 착용하는 모습이 일상화된 점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백화점 업계도 해당 세대를 겨냥한 멤버십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Club YP(클럽 와이피)'가 대표 사례다. 20세 이상 39세 이하만 가입할 수 있는 VIP 고객 프로그램으로, 현대백화점카드로 직전 해에 3000만원 이상을 구매하면 된다. 명품을 구매하면 자사 포인트를 2배로 적립하고, 발레파킹 서비스나 더현대서울 전용 라운지 제공 등 혜택을 제공한다.
한 주요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은 백화점 입장에서 매출 비중도 크고, 손님을 모여들게 하는 효과가 있어 백화점 입장에서 특히 중요하다"면서도 "전반적인 업계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는 낙수효과가 있을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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