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국제정치학자가 본 '임진왜란'

기사등록 2021/07/02 11:02:36
[서울=뉴시스]책 '임진왜란' (사진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2021.7.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임진왜란은 한·중·일 삼국이 전면전을 벌인 유일한 사례다. 그간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국제질서의 메커니즘을 연구해온 정치학자 김영진 교수는 전쟁과 같은 중대 상황에서 삼국의 관계가 어떻게 작동했는지 살펴보고자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연구에 착수했다.

이 책은 국제정치 차원에서 400여 년 전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동아시아 대전(大戰)'에 대한 그의 새로운 통사적 시도다.

저자는 '7년 전쟁'으로 기억되는 왜란에 대한 일반적 통념에서 벗어난다. 전시 상황은 1589년 6월 대마도주의 조선 방문과 통신사 파견 요구로부터 1600년 9월말 명군 지휘부의 철수까지 햇수로 12년. 이 기간 군사적 측면은 물론, 국내 정책 논의와 외교 및 국가간 협상 등 왜란의 비군사적 측면에 저자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전쟁의 징후로부터 주둔군의 완전 철수까지 군사 접전의 막전막후에서 펼쳐지는 외교전과 정책 대결의 양상들은 입체적으로 재구축되고, 군사 대결 너머에서 전쟁의 향배와 국제관계의 변화를 결정지어온 것들의 의미는 재확인된다.

특히 지금까지 임진왜란 연구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했던 다양한 정책·외교관계 문서들에 대한 치밀한 접근과 분석이 압권이다. 948쪽, 성균관대학교출판부, 4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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