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사장, 초격차 기술·ESG 경영·과감한 도전 주문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삼성SDI가 창립 51주년을 맞아 초격차 기술 등을 통해 '세상을 뛰게 하는 심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SDI는 1일 기흥사업장에서 전영현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SDI 창립 5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경영진과 임직원 대표의 축하 케이크 커팅을 시작으로 우수 임직원 시상, 51주년 창립 기념사 발표의 순으로 진행됐다. 다만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최소한의 임직원만 참석했다.
삼성SDI는 1970년 진공관과 브라운관으로 시작해 LCD(액정표시장치)와 PDP(플라스마 표시장치),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까지 세계적인 종합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위상을 떨쳤다. 그러다 1994년 모니터 사업을 삼성전자로 이관하고 삼성전자 등에서 연구하던 배터리 사업을 인수했다. 이것이 지금의 배터리 기업을 만드는 시발점이 됐다.
2000년 초반부터는 전기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등 중대형 배터리 중심으로 사업 전환을 이어왔다. 그 결과 BMW를 비롯해 폴크스바겐 등의 차량에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2015년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 배터리팩 사업부문 인수 이후에는 셀부터 모듈, 팩까지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을 일원화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51년간 끊임없이 이뤄온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세상을 보는 창’에서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심장’으로 탈바꿈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전영현 사장은 51주년 창립기념사를 통해 "완벽한 기술과 제품으로 세상의 변화를 선도하는 '세상을 뛰게 하는 심장'이 되자"고 말했다.
전 사장은 '세상을 뛰게 하는 심장'이 되기 위한 실행 과제로 ▲초격차 기술 및 품질과 안전성 확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박차 ▲자부심과 열정을 통한 과감한 도전 등 3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전 사장은 완벽한 기술과 제품으로 '고객의 가슴'을 뛰게 하자고 했다. 미래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품질과 안전성이 갖추어져야만 '고객의 가슴'을 뛰게 하는 꿈의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일찍이 환경과 사회적 책임, 윤리 경영을 우선시하는 경영 활동을 펼쳐왔다. 2004년 국내 기업 최초로 다우존스 지속가능 경영지수(DJSI)에 선정, 지금까지 총 16회로 국내 기업 중 최초·최다 선정되는 기록을 세웠다.
끝으로 도전과 열정으로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자고 강조했다. 고객과 사회의 가슴을 뛰게 하기 위해서는 임직원의 가슴이 먼저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SDI가 만드는 배터리와 전자재료는 인류의 미래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이기에 임직원 스스로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을 가지고 과감히 도전하라고 전했다. 또 지난 51년간 삼성SDI가 축적해온 도전과 성공의 경험이 미래 시장을 리드해 나갈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삼성SDI는 현재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삼성SDI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은 5.3%다. 이 기간 국내 배터리사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23.1%)보다는 낮고 SK이노베이션(5.1%)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올해 2분기에는 전기차 배터리 부문 흑자 전환에 이어 연간 최대 영업이익 달성도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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