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석열 부인 '사생활·축재' 의혹 정조준…추미애 "심각"

기사등록 2021/06/30 15:11:29 최종수정 2021/07/01 04:12:12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지난 2019년 7월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가운데 부인 김건희 씨가 윤 총장의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다. 2021.06.3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야권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넘어 부인 김건희씨를 정조준하고 있다. 강성 친문을 중심으로 김씨의 재산 축재 의혹은 물론 사생활 문제까지 거론하는 모양새다.

'꿩 잡는 매(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하며 강성 친문의 지지를 얻고 있는 추미애 전 대표는 30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윤석열 엑스파일(엑스파일)'이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법무부 장관으로서 감찰도 하고 조사도 해봤다. 상당히 문제가 심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엑스파일 가지고 정치적 피해자 코스프레를 대선 후보 윤석열이 하게 될 텐데 거기에 넘어가지 말고 한 번 다시 들여다보고 취재를 열심히 하면 국민도 추미애가 옳았다고 하는 시간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 부인이 유흥업소 접객원 '쥴리'였다는 엑스파일이 문제가 될 것 같느냐'는 질문에 "들어봤다"며 "이를 방송에서 다 말하기는 어렵다. 일단은 대선후보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의 친인척, 친구관계 다 깨끗해야 된다"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 부인의 재산 취득 의혹을 언급하면서 "주권재민인 국민이 문제제기를 했다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하는 특별검사로서 말을 한 것이 있기 때문에 본인도 역시 경제공동체 입장에서 제대로 밝혀야 된다"고 강조했다.

엑스파일에는 김씨가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접객원 '쥴리'로 일하며 검사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고 윤 전 총장을 유흥주점에서 만났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가 전도유망한 유부남 검찰과 동거했다는 얘기 등도 있다.

강성 친문인 김용민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은 같은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증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을 가장 위험하게 만들 만한 것'에 대해 질문 받고 윤 전 총장이 총장에 취임한 이후 부인 김씨 소유 기획사에 협찬이 증가했다는 의혹을 지목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부인이 운영하는 회사가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이 되고 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협찬사가 많이 늘어났던 부분(을 꼽고 싶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부분은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윤 전 총장의 뇌물죄로도 연결될 수 있다"며 "그래서 이 사건이 가장 중요하고 검증이 반드시 돼야 되는 사건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의 가족과 과거에 대한 평가가 2년만에 완전히 달라졌다'는 지적에는 초선이라 당시 어떤 취지로 방어를 했는지 내밀하게 알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을 아꼈다.

다만 "다만 현시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고 추가로 폭로되는 사항들(에 대한) 여러 가지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들을 보면 그때 평가나 그때 방어했던 논리들이 틀렸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강성 친문 중 하나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김씨가 유흥업소 접객원이었다는 의혹을 부인하는 인터뷰를 직접 한 것을 두고 자충수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프레임 개념의 창시자 미국의 조지 레이코프 교수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는 책이 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면 더 코끼리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라며 "제가 갑철숩니까? 제가 MB아바타 입니까? 지난 대선때 안철수의 이런 바보 같은 토론방식은 프레임 전쟁에서 대패를 자초한 것이다. TV토론의 하책중의 하책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윤석열씨'의 부인이 쥴리를 언급했다. 이 역시 대응책치고는 하책중의 하책이 될 것"이라며 "사람들은 앞으로 쥴리 찾아 삼천리를 떠돌 것"이라고 했다. 그는 "쥴리는 생각하지마!"라고도 했다.

반면 김씨는 30일 뉴스버스와 전화인터뷰에서 김씨는 "내가 쥴리니 어디 호텔에 호스티스니 별 얘기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얘기"라고 일축했다. 뉴스버스는 언론 노출을 꺼리는 김씨가 적극적으로 의혹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소문에는) 내가 거기서 몇 년 동안 일을 했고 거기서 에이스(최고)였다고 한다"며 "그런데 나는 그런 미인파가 아니다. 원래 좀 남자 같고 털털한 스타일이고, 오히려 일중독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석사학위 두 개나 받고 박사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내가 시간이 없다"고도 했다.

김씨는 "내가 쥴리였으면 거기서 일했던 쥴리를 기억하는 분이나 봤다고 하는 사람이 나올 것"이라며 "내가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가려지게 돼 있다. 이건 그냥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나랑 거기서 만났다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진실을 취재해달라"라며 "내가 쥴리를 해야 될 아무런 이유가 없는 사람이다. 차라리 쥴리의 진실을 찾아서 그런 것을 한번 써달라"고도 주문했다.

김씨는 유부남 검사와 동거설에는 "내 집에는 내 친구들도 모여 살았다. 누구랑 동거할 시간이 없는데, 어떻게 누구랑 동거를 하느냐"라며 "공무원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데 그 검사는 바보냐. 그건 이득을 위한 일방적인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출입국 기록이 나오지 않는다는 의혹, 동거 중이던 검사와 해외여행 출입국 기록이 삭제됐다는 소문에는 "사회가 자꾸 마타도어로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는데 이래선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왜 우리가 거기에 놀아나야 되느냐. 거짓과 진실은 반드시 있는데 목소리 큰 사람이 자꾸만 이긴다. 그래도 결국 사실은 사실이고, 진실은 드러나게 돼 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 전 장관이 '쥴리' 의혹을 들어본 적 있다고 촉구한 데 대해선 "특별한 입장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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