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이낙연 '1강1중' 속 추미애·박용진 부상
정세균·이광재 단일화도 2위 경쟁 가속화 요인
본경선 과반득표 없이 1·2위간 결선투표 가능성 높아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권구도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30%대 지지율 독주 속에 이낙연 전 대표가 두 자릿수 대의 지지율로 뒤를 쫓는 '1강1중' 구도가 굳어진 모양새다.
그러나 최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박용진 의원이 상승기류를 타고 지지율을 점차 올려가는 모양새여서 민주당 대권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범진보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의 경우 이 지사가 33.8%로 선두인 가운데 이 전 대표가 13.5%로 뒤를 쫓았다.
이어 추 전 장관 7.4%, 박 의원 6.3%,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심삼성 정의당 의원 각각 4.3%, 이광재 의원 1.9% 등의 순이었다.
지난 23일 공식 출마선언을 한 추 전 장관이 범여권 3위, 여권 내 유일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주자인 박 의원이 4위에 오르며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여권 '빅3'인 정 전 총리를 제치고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는 구도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나타난 '이준석 돌풍'으로 반사효과를 얻은 박 의원도 기존 정치세력과는 차별화된 대안후보로 주목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좀처럼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 전 대표로서는 두 사람의 상승세가 적지 않은 위협요소로 다가올 수 있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의 예비경선(컷오프) 전 단일화도 2위 경쟁에 중요한 변수다. 이들은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단일화를 반(反)이재명 연대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서다.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국무총리이자 여권 빅3 중 한 명인 정 전 총리와 '원조 친노' 이 의원은 결합과 동시에 '민주당 적통'을 내세우며 1위 후보인 이 지사와의 전선을 형성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주류인 친문의 표심을 감안할 때 6명이 치르는 본경선까지 이 지사가 1위 구도를 가져가더라도 과반득표를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 2위 후보와 일대일로 결승전을 치러야 하는데 이 지사에게 거부감을 가진 친문계 지지층이 반대편 후보에게 몰표를 주지 않겠냐는 기대감 섞인 관측도 존재한다.
이 전 대표가 후보 단일화에 참여 여지를 남겨놓은 것도 이같은 가능성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9일 SBS 라디오 '이재익의 시사특공대' 인터뷰에서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연대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특히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 이어서 4기 민주 정부를 세우자는데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라면 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말씀드린 것은 제 게도 해당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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