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센터 합동감식…경찰 "지하 2층 복층서 불길 추정"(종합)

기사등록 2021/06/29 17:34:58

"건물 내부, 오랜 기간 화재로 심하게 훼손...추가 붕괴 우려도"

[이천=뉴시스]정병혁 기자 =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29일 경기도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위해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2021.06.29. jhope@newsis.com
[이천=뉴시스] 박종대 기자 =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중 하나인 쿠팡의 경기 이천시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29일 정밀 합동감식이 진행됐다. 화재 발생 12일 만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6개 기관 관계자 40명과 함께 정밀 합동감식을 실시했다.

경찰은 이날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지하 2층을 중심으로 지하층부터 지상층까지 건물 전체를 둘러보며 불이 난 원인을 찾는 데 집중했다. 또 불이 났을 당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됐는지 여부 등도 확인하기 위해 소방장비도 살펴봤다.

다만 합동감식팀은 불이 시작된 지하 2층이 지난 22일 완진이 됐지만 건물 내부가 오랜 화재로 심하게 훼손돼 있고, 추가적인 붕괴 위험도 있어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추가 감식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불이 난 지하 2층은 총 3개 층으로 나뉘어진 복층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물품 진열대로 쓰였다. 경찰은 이 중 복층 3층에 해당되는 공간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물품 진열대 선반 위쪽 전선에서 처음 불꽃이 일어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화재 발생 하루 만인 지난 18일 이천경찰서 형사과와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등 25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린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합동감식을 진행했지만 아직 정확한 발화 원인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화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천=뉴시스]김종택기자 = 20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건물이 검게 그을려 있다. 2021.06.20.jtk@newsis.com
불이 난 물류센터는 지난 17일 오전 5시 36분께 소방당국이 화재 신고를 접수하고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해 펌프차 등 장비 60대와 인력 152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이후 화재 발생 2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8시19분께 큰 불길이 잡히며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 작업을 하며 앞서 발령한 경보령을 해제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전 11시 50분께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으며 건물 내부에서 잔불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들이 긴급히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위해 투입됐던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 김모(52) 소방경이 고립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이 현장에 진입한 다른 소방관 4명 중 1명인 최모(46)소방위는 탈진한 상태로 빠져나와 중상을 입고 서울의 한 대형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불은 건물 전체로 확산되고 소방당국이 그 안에 잔불까지 모두 정리하면서 닷새 만인 22일 오후 4시 12분께 완진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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