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아파트거래현황 자료 분석
올해 서울 아파트 매입자 63%가 30~40대
30대는 성북·노원·강북·도봉 등 매입 많아
40대는 서초·강남·강동 등에서 많이 사들여
"가격 이원화 현상…하반기에도 이어질 것"
30대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노원, 도봉, 성북 등 강북지역 아파트 위주로, 40대는 강남과 서초, 강동 등 강남지역의 아파트 매수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거래매매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서울의 아파트 매입자는 2만69명이다.
이 중 30대가 7358명(36.66%), 40대가 5340명(26.6%)으로 30~40대가 전체의 63.26%를 차지하며 서울 아파트 매수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30대와 40대가 주로 아파트를 매수하는 지역은 다소 엇갈렸다.
30대는 성북구와 노원구, 강북구, 도봉구 등 강북 지역에서 40대보다 아파트를 많이 매수했다.
성북구에서는 30대 매입자가 42.17%, 40대는 26.23%로 나타났다. 노원구는 30대 41.98%, 40대 25.29%로 집계됐다.
강북구와 도봉구에서도 30대의 매입 비율이 각각 35.82%, 34.08%로 40대(21.00%-23.87%) 보다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강남지역에서는 30대보다 40대의 아파트 매입량이 더 많았다.
서초구의 연령별 아파트 매입량은 40대가 35.25%, 30대가 29.68% 를 차지했다.
강남구에서는 40대 35.09%, 30대 28.18%의 비율을 보였다. 강동구에서도 40대(32.85%)가 30대(30.43%) 보다 높은 매입비율을 기록했다.
30~40대가 아파트 매입을 주도하고 있는 지역은 재건축 등 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곳이다. 이들 지역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주요 재건축 단지가 신고가에 거래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셋째 주(2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는데, 이는 2019년 12월 셋째 주 0.20%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강북에서는 상계동 재건축 등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타나며 노원구(0.25%→0.25%)가 서울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포구(0.15%→0.15%)는 아현동 주요 단지와 상암동 재건축 위주로, 도봉구(0.13%→0.14%)는 교통 및 개발호재가 있는 창동 역세권과 방학동 중저가 위주로 올랐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19%→0.18%)가 반포·서초동 주요 단지, 강남(0.15%→0.17%)과 송파구(0.16%→0.15%)는 재건축, 강동구(0.14%→0.13%)는 고덕·명일동 중심으로 상승했다.
동작구(0.15%→0.17%)는 신대방과 상도동 구축, 양천구(0.10%→0.12%)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위주로 비싸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똘똘한 한 채 선호 등으로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강남권 등에서 최고가 경신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 반대로 중저가 지역 즉, 노원이나 강서, 구로, 은평 등에서도 최근 최고가 경신 사례가 강남 지역보다 더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 랩장은 "노원은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데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되는 등 중저가 지역에 실수요자들이 유입되고 있다"며 "가격이 이원화 돼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흐름은 큰 사정 변경이 없는 이상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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