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시장, 미국차 비중 확대…일본 제치고 2위로

기사등록 2021/06/27 16:24:15
[서울=뉴시스] 인천항 부두에서 글로벌 수출을 위해 선적되고 있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한국지엠 제공) 2021.4.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미국계 브랜드가 일본계를 제치고 독일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년차를 맞아 양국 간 자동차 수출입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협회는 "미국차에 대한 한국의 시장 개방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미국과의 자동차 교역이 확대되는 등 상호 보완적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계 자동차 브랜드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4만6000대(15.2%)를 판매해 2만1000대(7%)를 판매한 일본계를 제치고 독일계(61.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일본계 브랜드의 판매량은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조치 영향으로 인해 2019년과 지난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미국계 브랜드 판매량은 한·미 FTA에 따른 2016년 승용차 관세 철폐의 영향 등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2017년부터 4년 연속 증가 추세다.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전체 수출대수 236만7000대 중 한국 수출은 6만7000대(2.8%)로 우리나라가 미국의 자동차 수출국 9위의 중요 시장으로 부상했다.

한·미FTA가 발효되기 직전인 2011년의 경우 우리나라가 미국의 자동차 수출대상국 중 12위, 일본은 13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에는 한국이 9위, 일본은 22위로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일 양국 자동차시장의 미국산 차 점유율을 비교한 결과를 보더라도 국내 시장에서는 2011년 0.8%에서 지난해 3.5%로 4.4배 증가하면서 시장 개방도가 높아진 반면, 일본 시장에서는 2011년 0.3%에서 지난해 0.4%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한편 현대차·기아와 지엠(GM)은 한·미 양국에서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투자 확대 등으로 교역확대와 양국의 경제발전과 협력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계 브랜드인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비중은 8.5%로 역대 기록인 2011년의 8.9%에 근접했고 올해 1~5월에는 9.4%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의 대미 수출도 2011년 1만8000대에서 지난해 23만3000대로 13배 확대됐으며 32.9%의 높은 연평균 증가율을 보였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과거 미국은 한국 자동차시장이 일본 시장과 마찬가지로 폐쇄적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국별 무역장벽 보고서를 통해 한국 내 미국차 판매 증가에 대해 긍정 평가하는 등 인식이 대폭 개선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인식 개선을 토대로 양국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등 미래차 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과 교차 투자확대 등 협력을 더욱 강화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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