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龍 대진표 윤곽…오는 28~30일 예비후보 등록·11일 6인 압축
이재명 금주 초, 김두관 내달 1일, 이낙연 내달 5일께 출마 예상
與 경선 흥행 묘수 고심…슈스케·맞수토론 등 캠프별 의견 청취
더불어민주당이 28일부터 사흘 동안 예비후보 등록을 실시함에 따라 이재명·이낙연·김두관 등 대선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권주자는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 이광재 의원, 김두관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 총 9명이다.
내달 11일 예정된 민주당 대선주자 후보 예비경선(컷오프)이 9명 대권 잠룡들의 1차 관문이다. 민주당은 컷오프를 거쳐 본선에 진출할 6명 후보를 압축한다.
이재명, 금주 초 출마 예정…내달 9일 어록집 출간
이재명계 의원들은 지난 25일에 이어 이날도 출마 선언 일자와 형식, 메시지 등을 최종 조율했다.
이 지사는 지난 19대 대선을 앞두고 '노동자' 대통령 상징성을 부각하기 위해 자신이 어린시절 일했던 오리엔트 시계공장 앞에서 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이번에도 이 지사의 상징성과 핵심 메시지를 부각할 수 있는 장소 선정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선언에 맞춰 이 지사의 어록집 '지금은 이재명'과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펴낸 '이재명의 굽은팔' 개정판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지금은 이재명'은 강영호 사진작가가 이 지사의 사진과 정치철학을 208쪽 분량으로 담아 낸 어록집이며, 내달 9일 출간 예정이다.
이낙연 내주 초 출마 선언…'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핵심 메시지 부각
이 전 대표는 내주 초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전 대표는 캠프 내 별도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최종 후보지를 검토해왔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를 살릴 수 있는 온라인 출마 선언 방식도 거론된 가운데 캠프 측은 국민들에게 이낙연을 확실히 각인시킬 컨셉을 최종적으로 숙고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슬로건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획기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출마 메시지도 고민 중이다.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는 이낙연표 핵심 공약인 '신(新)복지' 철학을 쉽게 표현한 대선 슬로건이나, 일반 유권자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는 평가가 캠프 안팎에서 제기된 바 있다.
이 가운데 이 전 대표 지지 모임인 신복지포럼은 이날 인천포럼을 끝으로 17개 광역시도별 릴레이 창립 총회를 마무리했다. 각 지역별 신복지 포럼 발기인 또는 회원 명단에는 총 20만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두관, 내달 1일 출마 공식화…2012년 대선 땐 해남 땅끝마을서 선언
앞서 김 의원은 지난 8일 서울에서 자서전 '꽃길은 없었다'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이후 부산·광주 등 전국을 다니며 출판 기념회를 이어왔다.
대선 출마 메시지에는 그간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던 국가균형발전·자치분권형 개헌 등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은 지난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내게 힘이 되는 나라, 평등국가를 향하여'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에서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재명·이낙연·김두관 의원의 출마 선언이 끝나면 민주당 대권주자들 9명의 대진표가 최종 마무리되는 셈이다.
민주당은 오는 28~30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진행한 뒤 내달 11일 예비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상 대선 경선에서 예비후보자가 7명 이상일 경우 예비경선을 통해 6명으로 후보를 추리도록 하고 있다. 예비경선은 국민여론조사 50%, 당원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컷오프를 실시한다.
이후 합동토론회와 연설회 등을 거쳐 본경선을 9월5일 마무리하되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거쳐 9월10일까지는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與 경선 주목도 높일 방안 고심…슈스케·일대일 토론 등 아이디어 분출
대선경선기획단(단장 강훈식)은 각 캠프별로 역동적이고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토론회 방식에 대한 의견을 각각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는 슈퍼스타-K, 1대100 토론, 일대일 맞수 토론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백가쟁명식으로 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획단에 경선 흥행을 위한 제 의견을 제출헀다"며 "다양한 방식의 후보간 토론을 만들자. 6명, 9명의 후보를 세워놓고 1분30초 동안 (발언하는) 낡은 방식은 벗어나야 한다는 것은 기획단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우리만의 잔치가 되선 안 된다. 국민들이 함께 하고 국민적 관심과 열기 속에서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9명이 토론하는 것은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일대일 토론, 최소한 3인1조가 되서 3~4번 정도 상대를 바꿔가며 토론하자는 제안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유튜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이 되면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대선 경선 흥행을 위해서라면 현행 당헌당규를 바꾸는 방안에도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정 규칙을 바꿔서 경선 열기를 가져올 수 있고 국민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다면 과감하게 규정을 바꾸더라도 그런 장을 마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미스터 트롯·슈퍼스타K와 같은 공개 오디션 방식을 공개 제안한 바 있는 최문순 강원 지사는 "일정상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거나 시도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1차 경선까지는 물리적으로 짜여진 방식으로 다닐 수밖에 없지 않냐"고 말했다.
그는 "두 번의 토론회가 예정됐는데 9명이 쭉 앉아서 일정 시간 돌아가면서 정견 발표하는 시간이 진행될 것"이라며 "공정성을 기약한다는 의미에서 질문 대상과 순서도 다 정해져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유감이다. 물리적, 시간적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경선 일정을 늦춰서 해야하지 않았나 다시 생각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양 지사의 일대일 토론 방식 제안에 대해선 "전적으로 찬성한다"며 "일대일로 해야 그분의 철학, 정책, 인물 등을 판별할 수 있다. 9명이니 몇 차례에 걸쳐서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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