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빈과일보 폐간 비난에 "언론 자유는 면죄부 아냐"

기사등록 2021/06/24 21:57:44

"내정 간섭 말라…홍콩 카드로 중국 압박 통하지 않아"

[홍콩=AP/뉴시스]23일 홍콩의 반중 매체 '빈과일보' 직원들이 본사에 모여 박수하며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있다. 빈과일보는 지난주 지미 라이 회장 등 임원과 편집자 5명이 홍콩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고 자산이 동결된 후 24일 자 신문 발행을 끝으로 폐간한다고 밝혔다. 2021.06.24.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폐간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일자 중국이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날선 반응을 내놨다.

2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언론의 자유는 면죄부가 아니며 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에 혼란을 조성한데는 법을 넘어선 권리가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자오 대변인은 또 "홍콩은 법치 사회이고 무법천지가 아니다"면서 "홍콩 특구 정부는 위법행위를 반드시 처벌하고 법 집행은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구 정부의 법 이행은 홍콩 시민들의 광범위한 환영과 지지를 받는다"면서 "'일국양제(한 나라, 두 개 제도)'를 개선하는데 유리하고 홍콩의 번영과 안정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자오 대변인은 일본과 영국이 빈과일보 폐간을 비판한 데 대해 "홍콩과 중국 내정에 공공연히 간섭한 것이고 국제법과 국제관계 원칙을 심각히 위반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영국에 대해 "홍콩 카드로 중국을 압박하려는 시도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빈과일보는 24일자 신문을 마지막으로 폐간했다. 지미 라이가 1995년 창간한 지 26년 만이다.

홍콩 보안당국은 앞서 지난 17일 경찰 인력 500여명을 동원해 빈과일보 본사와 주요 관계자 자택 등에서 체포 작전을 벌였다. 빈과일보와 계열사 자산 1800만 홍콩달러(약 26억원)도 동결했다.

아울러 당국은 작년 8월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와 넥스트 디지털 고위직 등 9명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라이는 2019년 3개의 불법집회에 가담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