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장관, 미얀마 군정 수장과 회동서 우호 과시

기사등록 2021/06/23 02:25:35
[네피도=AP/뉴시스]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지난 2월8일 네피도에서 TV를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흘라잉 사령관은 쿠데타 이후 첫 대국민 연설을 통해 쿠데타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총선 이후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2021.06.2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얀마 쿠데타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과 만나 양국간 우호를 과시했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미얀마 군부의 주요 후원자 중 하나로 꼽힌다.

22일 타스 통신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 국제 안보 콘퍼런스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한 민 아웅 흘라잉과 실무회담에서 "미얀마는 동남아시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오랜 시간 검증된 전략적 동반자이자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군사와 군사기술 분야 협력은 러시아와 미얀마 관계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며 "미얀마군은 현대식 무기와 군용 차량을 갖추고 있다.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민 아웅 흘라잉의 개인적 업적"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회담을 군사와 군사 기술 분야 협력 관련 의견을 교환할 완벽한 기회로 여기고 있다"며 "양국간 상호 이해와 존중,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항상 모든 문제에 대한 상호 대화에 열려 있다"고 했다.

민 아웅 흘라잉은 "우리 군대는 러시아(의 원조) 덕분에 이 지역에서 가장 강한 군대 중 하나가 됐다"고 했다.

그는 쇼이구 장관이 모스크바 국제 안보 콘퍼런스에 초청한 것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오늘 회담으로 양국간 우정이 지속되고 더욱더 굳건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러시아는 쿠데타 직후인 지난 3월 열린 '미얀마군의 날' 행사에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차관을 외국 고위 관리로는 유일하게 참여시킨 바 있다. 포민 차관은 당시 군부 지도자들과 만나 방위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미얀마 반(反)군부 진영이 세운 임시정부 '민족통합정부(NUG)'은 군부를 테러집단으로 지정하고 국제사회에 자신을 미얀마의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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