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형 변이 190건…알파형 이어 두번째로 많아
알파형 변이보다 전파력 1.6배·입원률 2.26배↑
접종 완료 시 AZ 59.8%·화이자 87.9% 감염 예방
국내 검출률 1.9%…해외유입 확진자 37.0% 검출
"예방접종 집중해야…해외유입 차단 병행도 중요"
그러나 막연한 우려보단 예방접종을 조기에 마치면 어느 정도 변이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이와 함께 해외 입국자 관리를 철저히 하면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9일 0시 기준 국내에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으로 확인된 주요 변이 바이러스 2225건 가운데 8.5%가량인 190건은 델타형 변이다.
이는 1886건(84.8%) 발견된 알파형 변이보단 검출률이 낮지만, 알파형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견된 것이다. 그 외 주요 변이 바이러스로 분류된 베타형(β·남아프리카공화국 유래) 변이 142건, 감마형(γ·브라질 유래) 변이 7건이 발견됐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델타형 변이는 알파형보다 전파력이 1.6배, 입원율이 2.26배 높다. 치명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이 지난 11일 발간한 '코로나19 주요 변이와 잉글랜드 내 변이 연구'에 따르면 델타형 변이 사망자 42명 중 미접종자는 23명, 2회 접종 후 2주 이상 지난 접종 완료자는 12명, 1차 접종자는 7명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80여개 국에서 델타형 변이가 유행 중이다. 일부 국가에선 델타형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완전 접종률이 65% 이상인 영국에선 델타형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다. 20일(현지시간) 기준 영국 내 신규 확진자는 9284명이며, 일주일 새 델타 변이 감염이 79% 늘었다. 영국 정부는 당초 이달 21일 시행하려 했던 봉쇄 전면 해제를 4주 뒤로 연기했다.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 신규 감염 사례 비율이 2주 새 3배 증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가 국제 인플루엔자 정보공유기구(GISAID) 코로나19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달 초 미국 국내 감염 사례 중 31%가 델타형 변이 전파였다며 이 같은 보도를 내보냈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 델타형 변이 확산 방어에 선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대본에 따르면 6월 현재 국내에서는 G군(클레이드) 바이러스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고, 델타형 변이의 국내 검출률은 1.9%에 불과하다. 다만, 해외 유입 검출률은 37.0%로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 접종 횟수별 알파형·델타형 변이 감염 예방 효과'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한 경우 델타형 변이 예방 효과가 33.5%에 불과했지만, 접종을 완료하면 80.9%로 증가했다. 백신별 접종 완료 후 델타형 변이 예방 효과는 아스트라제네카 59.8%, 화이자 87.9%였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영국처럼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델타형 변이 확산으로 인한 막연한 우려보다는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접종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도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요 백신이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2차 접종을 완료한 경우에는 60~88% 정도의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며 "현재 (델타형 변이) 국내 검출률은 약 1.9%로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예방접종과 함께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입국자 관리와 바이러스 유전체 분석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형 변이가 인도, 영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에도 많이 퍼져있다"며 "우리나라에 동남아 외국인 노동자들이 농번기 일손 등으로 많이 건너오는 시기가 지금이다. 당연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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