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거리두기했던 지난해 5월엔 8건
"거리두기 완화에 늘 수도…위생수칙 지켜야"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여름철 무더위를 앞두고 5월 한달 동안에만 52건의 물을 통한 수인성, 식품 매개 집단감염이 발생해 보건 당국이 손 씻기와 안전한 음식물 섭취를 당부했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질병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하절기 비상방역체계에서 5월 보고된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은 52건이고 628명이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았다.
5월 집단발생 건수는 2017년 51건, 2018년 62건, 2019년 72건 등 평균 62건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8건까지 감소했으나 올해는 다시 코로나19 이전에 근접한 수준까지 증가한 것이다.
집단발생 52건 중 병원체가 확인된 사례는 총 14건이다. 노로바이러스가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룹A형 로타바이러스, 장독소성대장균, 캄필로박터균이 각 1건씩 보고됐다.
같은 기간 장관감염증 표본감시를 통해 살모넬라균, 캄필로박터균 감염증 환자 발생 건수가 매주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특히 온도와 습도가 높아져 세균증식이 활발해지는 하절기에는 살모넬라감염증, 캄필로박터균 감염증, 병원성대장균 감염증 등이 증가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5월2일~8일 25건과 48건이 표본기관에 신고됐던 살모넬라균과 캄필로박터균은 5월30일~6월5일 45건과 89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5월 집단발생 장소는 어린이집에서 집단발생이 24건(46.2%)으로 가장 많았고 음식점 12건(23.1%), 산후조리원, 요양원 등 시설 관련 4건(7.7%), 가족 4건(7.7%) 순이었다. 코로나19 이전 2017~2019년 음식점이 가장 많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어린이집에서 많이 발생하는 양상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 집단급식과 단체생활의 증가로 학교와 요양병원 등 시설에서의 집단발생이 증가될 수 있다"며 철저한 위생관리를 당부했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등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음식은 충분히 익히거나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 먹는 등 안전하게 조리된 음식물을 섭취해야 한다. 조리도구는 용도에 따라 구분해 사용하고 설사 등 증상이 있으면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등 조리 위생수칙도 지켜야 한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여름철에는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발생위험이 높아지므로 자주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안전한 물과 음식을 섭취하는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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