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일 방한…21일 한·미, 한·미·일 북핵 협의
美 "한미일 3차 협력 근본적 중요성 강조 목적"
北, 대화 가능성 열어…판문점 방문 가능성 거론
성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서울에 도착해 오는 23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이번 방한에는 박 정 대북정책특별부대표, 미 국가안보위원회(NSC) 당국자도 동행했다.
김 대표는 이날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 정부의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일본의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생산적인 만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오는 21일 노규덕 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이후 한국을 방문한 후나코시 국장과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
외교부는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방한 기간 학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도 만나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재검토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후 100일 만에 대북 정책에 대한 검토를 마친 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실용적인 접근을 통해 북한과의 외교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김 대표의 방한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노력, 우리의 공동 안보와 번영 보호, 공통의 가치 유지, 규칙 기반 질서를 강화하는데 있어 한·미·일 3자 협력의 근본적인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방문 목적을 밝혔다.
특히 성 김 대표의 방한 기간 북미 간에 물밑 접촉이 이뤄질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한 설명과 함께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유인책을 제시할 지도 관전 포인트다.
앞서 한미는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2018년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 합의에 기초한 외교와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후 주요 7개국(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도 북한을 향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 상태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하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 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시시각각 변화되는 상황에 예민하고 기민하게 반응·대응하며 조선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대외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대화와 대결을 동시에 언급하긴 했지만 사실상 북미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에게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명분을 제공해 달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한반도 정세가 다시 한번 요동칠 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판문점을 방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까지 외교부 당국자는 "확인해줄 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 대표는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도 겸하고 있다. 한국계인 그는 미 국무부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이자 북핵통으로 꼽힌다. 오마바 행정부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한반도 관련 주요 업무를 맡았다.
미 국무부에서 한국 과장을 지냈으며,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6자 회담 특사로 활동했다. 2011년 11월에는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해 3년간 한국에 머물렀다. 이후 국무부로 복귀해 동아태 부차관보를 지냈다. 특히 2018년에는 필리핀 대사로 재직하면서 6월 북미 정상회담 전날까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사전 실무협상을 통해 합의문을 조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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