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화와 대결 준비' 발언에 대한 입장
"북미, 상호 존중 바탕으로 한반도 문제 정치적 해결하길"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리젠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한반도 상황은 매우 중요한 단계에 있으며 모든 관계 당사자가 안정 유지와 대화 촉진을 위한 일을 더 많이 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당사자가 한반도 평화 메커니즘 구축과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라는 두 가지 주요 목표에 적극 참여하며 작전 로드맵을 구성할 것을 권한다"며 "북한의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우려는 진지하게 받아 들여지고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북한과 미국이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서로의 정당한 우려를 다뤄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앞당길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와 북미 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분명하다"고 밝혔다.
중국은 한반도에 대해 북미 간 긍정적 상호작용과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혀 왔다. 특히 한반도 문제 해법으로 '쌍궤병진'(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 추진)을 주장하고 있다.
AP통신은 자오 대변인이 김 총비서의 발언에 관해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긴장을 마주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북미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총비서가 "조선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는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며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하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 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18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북 정책 재검토를 마치고 북한에 대해 '잘 조정된 실용적 접근법'을 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같은 발언을 했다.
김 총비서의 주장은 핵무기를 강화하며 미국에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를 더욱 압박하고 나서는 한편 대화 재개 역시 준비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 백악관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2018년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 등 기존의 합의에 기초해 북한 문제를 다루겠다고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김 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는 먼저 비핵화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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