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페인 관광산업 원탁회의·관광장관회의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한국과 스페인이 양국 간 관광교류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황희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스페인 순방을 계기로 17일(현지시각) 오전 11시20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 파우(San Pau) 병원에서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마리아 레예스 마로토 장관을 만나 양국 관광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양국 장관은 '한-스페인 관광산업 원탁회의(라운드 테이블)'과 한-스페인 관광장관회의를 연이어 개최했다.
회의에는 양국 관광공사(관광청)와 유관 기관, 여행, 항공 부문 주요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이후 미래 관광 대응 전략을 공동으로 모색하고 양국 간 관광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한-스페인 상호방문의 해'는 2019년 10월 스페인의 펠리페 6세 국왕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양국 수교 70주년을 계기로 지정한 바 있다.
황 장관은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고 접종자가 증가함에 따라 국제관광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양국 상호방문의 해 1년 연장은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양국 간 문화, 관광의 다양한 교류 협력사업들이 활발히 추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마로토 장관은 "코로나19로 이동의 제한이 많지만, 백신 예방접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며 "양해각서 연장 체결을 통해 양국이 스페인의 우선 순위과제인 관광의 재활성화와 탄력성 회복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세계 관광산업 경쟁력 1위인 스페인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경쟁력을 가진 한국이 미래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적 동반자가 될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 지능형(스마트) 관광도시 간 협력과 경험 공유 ▲지능형(스마트) 기술 보유 기업의 양국 진출 지원 등을 제안했고 스페인은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등을 포함해 우리나라 국립박물관·미술관과 프라도 미술관과 같은 스페인 주요 박물관·미술관 간 상호 교류 전시를 열고 문화·관광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고 마로토 장관도 관심을 표명했다고 문체부 측은 전했다.
특히 알폰소 루에다 발렌수엘라 스페인 갈리시아 주정부 부지사는 2019년 전체 산티아고 순례길 방문자 중 한국인이 두 번째로 많다며 제주 올레길 등 한국과의 관광협력 의사를 강조했다.
양국 장관은 '상호방문의 해' 연장을 계기로 '산티아고 순례길'과 '제주 올레길'의 1㎞ 내외 특정 구간에 상호 상징구간을 만들고 홍보하는 데도 동의했다.
이날 논의된 사항에 대해 양국은 이른 시간 내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세부적인 이행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원탁회의와 '한-스페인 상호방문의 해' 1년 연장을 통해 한국은 스페인과의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한 기반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남미를 대상으로 방한 관광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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