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뉴시스] 박종대 기자 = 17일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는 건물 지하 2층에 설치돼 있는 콘센트에서 처음 자연 발화되는 형태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당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장면을 확인하고 소방당국이 불길을 잡는 대로 유관기관과 화재 합동감식에 나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0~20분에 불이 난 쿠팡 물류센터 지하 2층 물품창고에 설치돼 있는 콘센트에서 연기과 불꽃이 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이후 지하 2층 근무자가 연기를 발견하고 오전 5시36분 119에 최초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러한 점에 미뤄 전기적 요인에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무도 사람이 없는데 지하 2층 콘센트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는 게 CCTV를 통해 확인된다"며 "다만 왜 불이 났는지 등은 정확한 화재 감식을 통해 수사를 진행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불길이 잡히는 대로 소방당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화재합동 정밀감식을 할 계획이다.
화재 발생 12시간이 넘었지만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물류센터 건물에 소방수를 뿌리며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건물 내부에서 나는 검은 연기가 주변으로 확산되면서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 접수 20여분 만에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해 펌프차 등 장비 60대와 인력 152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이후 화재 발생 2시간40여분 만인 오전 8시19분 큰 불길이 잡히며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작업을 하며 앞서 발령한 경보령을 해제했다.
그런데 갑자기 오전 11시50분께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으며 건물 내부에서 잔불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들이 긴급히 대피한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특수대응단과 이천소방서 등 인원 302명과 장비 135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 중이다.
이 과정에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 김모(52) 소방경이 고립됐다. 김 소방경은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는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이 현장에 진입한 다른 소방관 4명 중 1명인 최모(46) 소방위는 탈진된 상태로 빠져나와 병원에 이송됐으며, 나머지 3명은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김 소방경을 구조하기 위해 건물 내부에 진입대원 10명과 구조대원 10명 등 총 20명을 투입했지만,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건물 내부 깊숙한 지점까지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 안에 적재물이 많아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이 쉽지 않다"며 "실종된 구조대원 구조와 건물 상층부로 불이 확산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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