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행동 변화' 지적하자 버럭…이후 전용기 탑승 전 사과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을 하다 CNN 기자를 향해 고성을 지르며 차분함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백악관 발언록과 영상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다 현장에서 질문을 던진 CNN 기자에게 언성을 높였다.
당시 CNN 기자는 회견을 마치고 걸어 나가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왜 당신은 (푸틴 대통령이) 행동을 바꾸리라고 그렇게 자신하는가'라고 물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회견장을 빠져나가다 말고 걸음을 멈춰 "그가 행동을 바꾸리라고 자신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어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대체 항상 어디서 뭘 하는가. 내가 언제 자신한다고 말했나"라고 따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이어지는 질문을 막고 "나는, 나는, 내가 말한 건, 분명히 하자"라며 "나는 무엇이 그의 행동을 바꿀 것인가를 이야기했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행동을 바꾸려면 세계가 그의 행동에 반응하고 러시아의 입지를 약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나는 아무 것도 자신하지 않는다"라며 "나는 사실을 말할 뿐"이라고 했다.
해당 발언에 질문은 또 이어졌다. 푸틴 대통령의 과거 행동 방식이 지금도 변하지 않았으며, 정상회담장에서 사이버 공격이나 인권 탄압 관련 발언도 일축하거나 무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어떻게 건설적인 회의로 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질문에는 "당신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일을 잘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한 뒤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가시적인 성과 없이 끝난 이번 회담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보인 이런 태도는 즉각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제네바 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다시 걸어와 "내게 한 마지막 질문에 사과해야겠다"라며 질문에 그런 식으로 답변해서는 안 된다고 미안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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