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스페인 총리와 한·스페인 정상회담서 합의
백신 공평한 접근 지지…보건·의료분야 협력 증진
한반도 비핵화 재확인…대북 안보리 결의 이행 촉구
디지털·신에너지·보건 등 MOU 체결…양국협력 강화
통상환경 개선 위한 한·스페인 세관상호지원협정 체결
文, 총리 주최 오찬 참석…"양국관계 한 단 계 더 강화"
문 대통령과 페드로 산체스 페레스 카스테온 스페인 총리는 이날 오후 스페인 마드리드 총리궁에서 한·스페인 정상회담을 갖고 6개 분야 총 52개 조항으로 구성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은 ▲정무·외교 ▲국제무대 및 다자협력 ▲세계평화와 안보 ▲경제협력 ▲과학기술 및 혁신 ▲문화·교육·스포츠·인적교류 및 관광협력 등 6개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강화 발전 방향을 담았다.
특히 두 정상은 국제무대 및 다자협력 분야에 관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보건 위기 대비 및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코로나19 백신의 충분한 생산과 공평한 글로벌 접근을 지속 지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물 및 재정 기여 등을 통해 액트-에이(ACT-A)와 코백스를 지속 지지하고, 전 세계적으로 기존의 전 세계 백신 생산 역량의 완전한 활용 및 확대, 순조로운 공급망 확보, 무역장애 및 수송 제약 제거, 가장 빠른 시일 내 백신에 대한 보편적 접근 확보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외에도 ▲감염병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정보 공유 ▲필수적 교류 보장 ▲보건조치 사전 통보 ▲기술협력·지원 ▲자국민 보호 ▲공동위원회 구성 등을 다룬 한·스페인 보건협력협정을 기반으로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한국과 스페인은 안보리의 효과성·투명성·민주성·책임성·대표성 증진을 위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북한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관련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고, 남북 대화와 관여·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 채택을 계기로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의 정책·기술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한·스페인 인더스트리 4.0 협력 양해각서(MOU)와, 스타트업 간 교류를 촉진을 위한 한·스페인 스타트업 협력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또 신재생 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한·스페인 청정에너지 협력 MOU'도 체결, 태양광·해상풍력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산업·연구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회담 직후에는 두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양국 정부가 ▲관세 범죄 예방 및 수사 지원 ▲관세 범죄 예방 관련 정보 공유 ▲무기·탄약, 예술품, 유독성 물질 등 민감 물품 불법 거래 관련 정보 공유 등을 담은 한·스페인 세관상호지원협정에 서명했다.
두 정상은 또 1980년대부터 건설·인프라 분야에서 양국이 제3국에 공동 진출하며 호혜적 협력을 지속해 온 것을 평가하고, 중남미·아시아 등 거점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공동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은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해양국가로, 해양플라스틱 문제에 관심이 많다”면서 "해양플라스틱 줄이는 노력이 필요한데, 양식장 어구를 생분해 가능한 친환경으로 바꾸는 것을 포함, 양국이 함께 연구하고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산체스 총리는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에 대한 공감대를 피력하면서 "주한 세르반테스 문화원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과 스페인을 문화적으로 연결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마드리드 총리궁에서 산체스 총리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했다.
산체스 총리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 팬데믹 후 스페인을 방문한 첫 국빈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관계를 한 단 계 더 강화하게 됐다"고 평가하고 과학기술 혁신과 경제 디지털화 등 분야에서의 미래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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