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투쟁' 택배노조, 수사 들어간다…"엄정 사법처리"

기사등록 2021/06/16 18:09:58

서울 여의도서 4000명 규모 집회 벌여

집시법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 적용

"주최자와 주요 참가자 즉시 출석 요구"

잠정 합의안 도출되며 해산…파업도 끝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틀째 상경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전국택배노동조합 회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문화제에서 우산을 쓰거나 수건 등으로 머리를 가려 뜨거운 햇빛을 피하고 있다. 2021.06.1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경찰이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진행한 대규모 상경투쟁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16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부터 1박2일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내 만남의광장에서 열린 택배노조의 과로사 대책 촉구 집회 수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영등포서 지능범죄수사과장을 포함한 16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은 택배노조 집회 주최자와 주요 참가자 등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예방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주최자 등에 대해 즉시 출석을 요구하고 채증자료 분석 등을 통해 불법 행위에 가담한 주요 참가자들에 대해서도 엄정 사법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전체 회의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서는 ▲택배기사의 최대 작업시간은 일 12시간, 주 60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하기로 한 점 ▲분류인력을 투입하고 기사들이 고용보험, 산재보험에 가입하는데 필요한 직접 원가 상승요인은 170원임을 확인한 점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노조는 지난 9일부터 진행됐던 파업을 이르면 내일(17일) 철회해 정상업무에 복귀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오후 5시께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4000명 규모로 진행된 집회도 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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