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폐쇄적 인식에 유감…경선 방식 변화 건의"
이 전 대표 측근인 오영훈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지사의 '약장수' 발언과 관련, "과도한 표현"이라며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많은 의원들이 있는데 그 분들을 향해서 그런 표현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나.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가 전날 초선의원 모임(더민초)과 경쟁 주자들의 경선 연기론을 두고 "약장수들이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식으로 약을 팔 수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오 의원은 "국민의힘 내에서도 11월9일로 예정돼있는 대선 후보 선출 경선 일정을 1월로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며 "이런 부분과 백신접종, 집단면역을 고려한 경선 일정이 돼야 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측 정운현 공보단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도덕경' 구절을 인용해 "多言數窮 不如守中(다언삭궁 불여수중). 자고로 모든 화는 입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정치인은 말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정 단장은 전날도 "당의 수많은 동료 선후배, 당원 동지들을 사실상 인간쓰레기 취급을 한 셈"이라며 "대선 승리를 위한 충정을 폄훼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했다.
윤영찬 의원은 이날 민주당 의원 텔레그램 단체방에 글을 올려 "이 지사께서 어제 더민초 회의에서 경선 연기를 주장한 의원님들을 향해 '가짜 약장수'라고 말씀했다"며 "의원들의 건강한 토론 자체조차 봉쇄하겠다는 폐쇄적 인식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왕 이렇게 된 거 어제 초선 모임에서 주장했던 내용으로 '약'을 팔아보겠다"며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방식의 경선을 제안했다. 그는 "지금의 경선 방식은 평탄한 패배의 길"이라며 "의원 전원에 대한 설문이나 당원 여론조사등을 통해 의견을 물어주실 것을 당 지도부께 건의드린다"고 했다.
한편 영호남 교수·지식인 160명은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연기 논란에 대해 "당헌에 규정된 9월 경선이라는 대국민 약속을 저버린 구태의 정치"라고 비판하며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 지사 측은 이 내용을 언론에 공유하며 여론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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