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중재로 경비원 관리업체 합의…16일 3자 협약식 갖는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입주민과 경비 노동자 상생·배려 정착 노력"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 노원구 중계그린아파트 경비원들의 집단해고 사태가 노원구의 적극적인 중재로 해결됐다. 한 경비 용역업체가 눈웃음 이모티콘이 섞인 문자 메시지로 경비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번 합의로 해고를 통보받은 16명 중 복직 의사를 밝힌 6명의 경비원이 전원 복직하게 됐다.
15일 노원구에 따르면 구는 오는 16일 오후 구청장실에서 경비원과 관리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3자 협약식을 진행한다. 집단해고 사태가 난 지 약 한 달 반 만에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주요 합의 내용은 재계약 이틀 전 적절하지 못한 방식으로 해고를 문자로 통보한 경비원 측에 정식 사과, 해고 경비원에 대해 6월 이내(최대 한 달 넘지 않을 것) 관내 아파트 복직, 경비원들의 1년 이상 근로계약 보장, 향후 관리업체의 업체 승계 시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 등이다.
앞서 지난 4월 29일 노원구 중계그린아파트 경비원 16명은 근로계약 갱신을 이틀 앞두고 새로 바뀐 용역업체로부터 "애석하게도 같이 근무할 수 없음을 통보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재계약 미연장 통보를 받았다. 눈웃음 이모티콘을 남발한 문자 메시지 한 통으로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은 셈이다.
경비원들은 입주자대표회의와 신규 용역업체에 부당함을 호소했으나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해 지난달 노원구에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노원구는 법적인 권한은 없으나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직접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나섰다.
오승록 구청장은 "당사자들끼리 해결하도록 맡길 경우 자칫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 있고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생계 문제가 달려있는 경비원들의 부담이 커질 것도 염려했다"고 말했다. 이후 노원구는 직접 해직 경비원과 입주민들과 만나 사태를 파악하고 각자의 입장과 요구사항을 들었다. 이후 중재안을 마련해 지난달 27일 관리업체와 경비원, 입주민들 간 의견 조율을 이끌어냈다.
이번 사태 해결에 노원구가 적극적으로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던 데에는 경비원들에 대한 이른바 '갑질'과 '불합리한 고용해지'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대가 컸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노원구는 공동주택지원사업 인센티브 등을 통해 아파트 경비원 등 공동주택 관리 노동자의 고용 안정과 근무환경 개선을 지속 펼쳐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오 구청장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양보해 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해준 양측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입주민과 경비노동자들의 상생·배려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원구가 앞장서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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