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일대서 모여 '상경투쟁' 벌여
국회서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 앞둬
노조 측과 경찰 물리적으로 충돌해
노조 "정부, 우정본부 적극 나서야"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내 만남의광장에서 4000명 가량의 노조원들이 모여 과로사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이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노조원들이 집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 발언자로 나선 남희정 택배노조 서울지부장은 "우정사업본부가 분류작업 문제 해결을 하지 않아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투쟁을 통해 쟁취해야 한다"고 했다. 노조원들은 "투쟁" 등을 구호로 외치며 이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택배노조 측은 집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앞서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이 집회에 필요한 앰프의 공원 내 반입을 막으면서 노조 측이 이에 반발했던 것이다.
경찰은 전날 공식입장 자료를 통해 "대규모 상경 집회를 철회해 줄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며 "다수 인원이 밀집해 미신고 집회를 강행하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할 시에는 관련 법령에 따라 해산절차 진행 및 사법·행정처리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날 노조 측 차량으로부터 음향 장비 여러 대를 공원 안으로 들여오는 과정에서는 노조원 100여명이 여의도공원 앞 버스정류장에 모여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경찰과 충돌한 노조 측은 경찰을 향해 "막지마라", "폭력경찰" 등을 외쳤고 도로에는 노조원과 경찰 등 인파가 몰려 버스가 잠시 정류장에 서지 못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기자회견에서 "1차 사회적 합의에도 불구, 택배노동자는 죽거나 쓰러지고 있다"며 "1차 합의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파행으로 가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국회에선 '택배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최종회의가 열린다. 이 자리에선 '분류 등 분과'에 관한 내용이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음날 오후 같은 시간엔 '택배비 분과'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노조는 이날 오후 7시 사회적 합의 회의 결과를 보고하고, 오후 10시엔 택배노동자 투쟁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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