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이 휴가에서 복귀해 격리된 장병에게 부실한 급식을 줬다는 주장이 SNS망에 올라와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가 제기된 직후 해병대 1사단이 곧바로 '정성이 부족했다'고 사과했지만 최근 군부대 부실 급식 논란과 관련 정부와 군을 비난하는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최근 휴가를 갔다 복귀해 해병대1사단 격리시설에 수용돼 있는 한 장병은 지난 14일 오후 '저녁식사가 부실하다'며 사연과 함께 사진을 군 제보 채널인 페이스북 '육군훈련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올렸다.

이 장병은 '돼지없는 김치찌개에 총각김치, 블랙홀된 치킨 샐러드'라는 제목으로 사연을 올렸다.

사진을 보면 이날 급식은 흰쌀밥 다량과 치킨샐러드, 양파간장절임, 총각김치 두쪽, 돼지고기 없는 김치찌개(돈육김치찌개)로 구성됐다.

이 장병은 "국(돈육김치찌개)에는 돼지고기가 없고 치킨샐러드는 닭가슴살 한 조각 집으니까 블랙홀이 생기더라"고 적었다.

이에 "국에 밥 말아 먹었고 평소에도 부실한 편이라 다들 라면을 많이 먹는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접한 해병대 1사단은 이날 오후 공지문을 통해 "14일 사단 석식은 표준식단표에 따라 밥과 국, 반찬 3가지로 구성됐다"며 "격리시설별 석식 배식 결과를 확인한 결과 일부 부대에서 도시락을 담는 과정에서 정성이 부족했음이 확인됐다"고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 감독을 철저하게 실시해 부족함이 없는지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군에서 발생한 부실 급식 논란과 관련 정부와 국방부가 군의 최우선 과제로 급식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천명한 가운데 이번에 해병대에서 마저 부실 급식 문제가 제기되자 네티즌들의 분노가 잇따르고 있다. 

한 국민은 댓글에서 '부실급식 논란이 잇따르고 있는 데도 군대는 나아질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감옥에 갇힌 죄수들도 그렇게 반 안 준다고 하더라'며 '군인들이 죄수들보다 못한 존재냐'고 분노했다.

또 다른 작성자도 '세계 10위 경제력에 G7특별초청국이면 뭐하나 군 장병 급식이 이따군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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