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기습공지…코인측 "사업 이상 없다" 해명
페이코인 등 이상급등도…"투자자들 주의해야"
15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가 지난 11일 원화 거래 종료를 공지한 코인 측들은 다른 거래소에선 정상적인 거래가 가능하며 사업에 차질이 없다고 투자자들을 향해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다.
앞서 업비트는 주말을 앞둔 지난 11일 마로·페이코인·옵져버·솔브케어·퀴즈톡 등 5개 종목에 대해 오는 18일부터 원화거래를 종료한다고 기습 공지했다. 또 25개 종목에 대해선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암호화폐는 검토를 거쳐 상장 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다날핀테크의 페이코인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업비트의 조치는 사전 통보나 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진행됐다"라며 "업비트 악재에도 페이코인이 진행하는 사업은 큰 차질이 없을 것이다. 업비트의 비트코인 마켓을 포함해 다른 국내, 해외 거래소에서 계속 매매가 가능하며 결제 서비스 또한 지장없이 이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퀴즈톡도 공식 입장을 통해 "원화 마켓에서 거래가 종료되더라도 업비트의 비트코인 마켓과 다른 거래소에선 정상적인 거래가 가능하다"라며 "업비트 측이 합당한 사유와 정당한 절차 없이 단행한 원화페어 삭제에 대해 엄중히 항의한다.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을 통해 투자자분들의 권익과 목소리를 대변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거래대금 기준 1위 암호화폐거래소에서 사실상 퇴출을 당하게 되며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자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이다. '정당한 절차 없이 조치가 단행됐다'라는 불만도 표출됐다.
이에 대해 업비트는 원화 거래가 종료된 암호화폐들의 경우 비트코인 마켓 거래는 가능하며, 발행사들과 계속 소통을 진행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원화마켓 페어 유지 여부를 위한 평가 항목은 유의 종목 지정시와 동일한 평가기준이 적용됐다"라며 "다만 해당 프로젝트들의 사업의 성장 가능성 및 고객의 관심도를 고려해 비트코인 마켓은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업비트의 기습적인 원화 거래 종료와 유의종목 지정에 투자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목록에 오른 코인들의 시세가 대거 폭락하며 큰 손실은 본 투자자들은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경우 주식 시장과 달리 거래소들의 상장 및 폐지 관련 규정이 자의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피해가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별로 내규에 따라 상장 및 폐지 절차를 진행하는데 조금 더 순차적으로 진행했다면 투자자들 충격이 덜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원화 거래 중단 및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코인들이 오히려 급등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페이코인은 지난 10일 1170원(종가 기준)에서 원화 거래 중단 공지 이후 한때 470원대까지 폭락했다가 이날 오후 2시50분께 785원까지 반등했다. 마로는 10일 종가 285원에서 75원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99원선까지 회복했다. 단기시세 차익을 노리는 일부 움직임이 반등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나 폭락 가능성도 높은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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